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위 위원장 맡아
"국토부, 2030년 가덕도 완공 못한다고 해"
"文, 부산시민들에 가덕도 공항 부추겨"
[서울=뉴스핌] 김태훈 윤채영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2030 부산엑스포의 핵심 하늘길(공항)은 김해공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월드 엑스포가 오는 2030년에 개최되는데, 국토교통부에서는 가덕도신공항을 2030년까지 완공할 수 없다고 한다"라며 "지금은 김해공항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8 kilroy023@newspim.com |
서 의원은 국회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에 따르면 부산엑스포 유치로 인한 경제적 이득은 6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6개월 동안 개최되는 글로벌 박람회에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산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선 SOC(Social Overhead Capital·사회간접자본) 구축이 필수적이다. 공항과 항만, 고속도로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가덕도신공항이 2030년까지 완공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김해공항을 SOC 거점으로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매번 전국 선거때마다 부산에서 거론되는 최대 이슈였다. 특히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여야 할 것 없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다만 서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 시민들은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저 또한 지난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가덕도신공항을 해야 한다고 외쳤고, 공약으로 넣기까지 했다. 심지어 가덕도신공항을 실패하면 시장직까지 그만두겠다고 말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당시에는 밀양, 가덕도 두 개를 놓고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렇다면 반드시 가덕도에 공항을 설치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고, 공략도 하면서 밀어붙였다"라며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와 3대1로 싸웠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프랑스 용역 업체에 의뢰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해공항에 활주로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군용, 하나는 민간으로 쓰고 있다"라며 "당시 김해공항에 V자형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도 당시 그런 결과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이에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시민들도 가덕도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김해공항 확장에 동의를 했다.
서 의원은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4개 시도에서 김해공항 확장에 다 동의를 하고,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쳤으며 설계 계획까지 모두 세웠다"라며 "그리고 기본 설계에 들어갈 순간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가덕도신공항을 해야 한다며 부산 시민들을 부추겼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8 kilroy023@newspim.com |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며,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 의원은 "가덕도공항을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니까 김해공항 V자형 활주로 확장 사업이 중단됐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가덕도신공항을 할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다"라며 "활주로를 하나로 할지, 두개로 할지도 모르고,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도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에서 부산 월드 엑스포가 개최되는 오는 2030년까지 완공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김해공항을 SOC 주요 공항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 의원은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아쉬움을 한 가지 더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고자 했을 땐 부산과 울산, 경남, 광주와 전남권까지 포함하는 남부권의 관문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 강력히 추진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그 이야기가 온데간데 없다. 가덕도신공항을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관문 공항이 아닌 지역 거점 공항에 불과하다. 거점 공항은 부산, 울산, 대구, 광주에도 있는데 왜 이런 공항이 또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