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음주운전과 보행자 사망이 크게 줄은 반면 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이륜차 사망자는 크게 늘었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 동기간 대비 5.1% 감소한 123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한 것이다.
(사진=경찰청) |
올해는 지난 2년간 이어오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구이동이 늘어나는 등 사고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전년 대비 사망자 감소추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음주운전은 전년 대비 36.4%(107→68명) 감소해 가장 감소율이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던 2020~2021년보다도 더욱 많이 감소한 것이다.
경찰청은 "이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밤늦도록 이어지는 음주문화가 개선되고 범정부적 노력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이동량 증가 속에서도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한 결과 보행 중 사망자가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이는 전체 사망자 감소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고, 65세 이상 보행자도 8.5% 감소해 전체 사망자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사진=경찰청) |
반면 '두 바퀴'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인 이륜차(12.7%↑), 자전거(54.3%↑)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83.3%↑)는 전년보다 사망자가 증가했다.
이륜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던 1분기에는 배달 이용량 증가로 늘었다가 2분기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2분기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야외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온 점 등을 고려하면 '두 바퀴' 이용자들의 각별한 안전운전이 요구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지난 2년간 자제해 왔던 외부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경찰에서는 휴가지 음주운전, 두 바퀴 교통수단의 법규위반 등 사고 유발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완화된 거리두기 속에서 안전의식도 느슨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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