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아베 가문의 흑막] ⑥日 평화헌법 개헌될까...한일 관계의 미래

기사입력 : 2022년07월19일 14:31

최종수정 : 2022년07월19일 15:26

개헌선 확보했어도 국민투표 과반수 넘어야
일본 국민 60% 정도는 평화헌법 개헌에 부정적
현 총리보다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카이 주목해야

[편집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망함으로써 한일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아베의 사망은 단순히 일본 보수우익 아이콘이 사라졌다는 사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본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와, 이의 지지로 자리에 오른 현 기시다 수상은 기존의 아베 노선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최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선을 확보함으로써, 아베의 필생 숙원이었던 평화헌법 개헌론이 일본 정가를 점차 뜨겁게 데우고 있다. 일본은 과연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는가. 일본 정가의 풍향계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아베 가문과 아베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에 아베 가문과 일본 정치사의 흑막을 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아베 신조 사망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3) 전 총리는 7월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을 맡겨준 최고의 상사"라고 아베를 평가하며, 담당해야 할 일을 맡길 때면 "스가짱, 잘 부탁해(菅ちゃん、頼むよ)라고 애교스럽게 말한 것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아베가 그에게 "미국이 지켜주는 것을 받아서 일본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면, 미국은 앞으로 (일본에 대해) 예스라고만 하지 않을 것이며, 언젠가 그 관계는 파탄날 것이다(米国に守ってもらって日本が何もできないとなれば、米国は今後、絶対うんと言わないし、いつかその関係は破綻するだろう)"라고 말했다는 대목이다. 

이 발언에서도 아베에게 일본의 자주권, 자주적 방위권이 절대절명의 목표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발언은 아베 신조가 왜 일본 보수우익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는지도 말해준다. 

아베의 이런 태도는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문제에 대해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는 우리나라 정부와 큰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 정부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북한 핵문제 등을 앞세워 아예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한국 정부는 그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뿐이다.

국민은 너무 답답하지만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외교장관이 직접 나서서 국민의 궁금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일은 없다. 국가의 존망, 미래가 걸려 있는 사안인데도 그렇다. 아베 만큼의 의식이라도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베 가문의 흑막] 글싣는 순서

1. 재일교포가 아베 父子를 키웠다 
2. 아베 가문과 통일교의 유착
3. 칼맞은 외할아버지와 총맞은 아베의 평행이론
4. 日 역사 교과서 왜곡, 아베로부터 비롯됐다
5. 아베는 이토 히로부미 '적자', '야마구치 정권' 끝나나
6. 日 평화헌법 개헌될까...한일 관계의 미래

 

자민당을 포함해 4개 당의 개헌지지 세력은 지난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177석을 확보, 참의원 전체의 2/3(166석)를 넘어서는 의석을 차지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공약은 '방위비 5년 이내 두 배 이상 인상, 적(敵) 기지 공격 능력 보유'였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261석)과 공명당(32석) 등 개헌세력이 차지한 의석은 전체의석(465석) 가운데 2/3가 넘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지난 10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전체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며 승리했다는 소식이 11일 도쿄에서 배달된 주요 일간지 1면에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07.19 digibobos@newspim.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5)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선거에서) 받은 의석수가 나타내는 것은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신임만이 아니다"라며 "일본을 지키고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해 일을 진행하라는 국민으로부터 받은 격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열정을 기울여온 납치 문제와 헌법 개정 등 그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들을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베의 유지를 잇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처럼 일본 정부는 금방이라도 평화헌법 개헌을 추진할 태세처럼 보인다. "될 수 있는 한 개헌 발의를 할 수 있게끔 빠르게 진행하겠다." 기시다의 이날 발언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일본 상당수 국민은 매우 충격을 받은듯 어안이 벙벙한 반응이었다. 왜냐하면 기시다는 그동안 줄곧 개헌 문제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베가 생전에 공공연히 군사대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극우적 야심을 드러낼 때마다, 기시다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로 아베의 압력을 비켜 갔다. 그런 기시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이른 시일 내에, 그것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가 12일 총리 관저에 들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운구 차랑에 인사하고 있다. 2022.07.12.wodemaya@newspim.com

이런 기시다의 태도 변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전 회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 특유의 파벌 정치에서 비롯된 행태로 볼 수 있다. 44명의 기시다파로는 94명(아베 사망으로 -1)의 아베파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앞으로 3년간 전국적인 선거가 없어 기시다가 '황금의 3년'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 추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타 파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뭔가 능력을 보여줘야 다음 총재(총리)를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아베파 입장에서도 개헌론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단순히 아베의 유지라서가 아니라, 그런 어젠다가 지속돼야만 아베파가 동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그런 아베파가 기시다에게 얼마든지 압력을 넣었을 수 있다.

둘째는 글로벌적 물가 상승 압력과 부진하기만 한 경제 상황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겪는 와중에도 물가만큼은 안정적이어서 서민들이 큰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나 껑충 뛴 생필품 물가는 당장의 정국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시다는 뭔가 국민의 관심을 돌릴만한 사안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시다는 아베파 대신 전면에 나서서 과연 실제로 깃발을 들어올릴까? 이 대목은 여전히 모호하다. 11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는 사실 하나의 복선을 깔았다. "참의원 선거에서 조기개헌 목표를 지켰다. 개헌은 국민의 몫"이라면서,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본 국민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개헌선 확보만으로 개헌은 못한다. 개헌 발의는 할 수 있지만, 국민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상당수 국민은 평화헌법 개정에 미온적이다.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대략 60% 정도가 개헌에 부정적이다. 

2015년 아베가 자국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통과시킬 때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일본 전역에서 100만 명 넘는 시민이 항의시위를 했다. 연령 상관없이 전 연령대가 참여한 시위였다. 평소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지 않는 일본인 특성에 비춰볼 때 전국에서 100만 시민이 동시다발로 시위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다. 일본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집단적 항의였다. 또한  '평화헌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확실하게 심어준 계기가 됐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2015년 6월 30일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전쟁법안폐기"와 '아베정권 퇴진"을 외치는 10만 명 시위대. 이날 전국적으로 100만 명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2022.07.19 digibobos@newspim.com

이에 비추어보면, 기시다는 어쩔 수 없이 아베의 유지를 받들겠다고는 했지만, 보수우익을 향한 외교적 레토릭일 가능성도 크다. "개헌은 국민의 몫"이라는 기시다 말은 곧 '국민이 반대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민이 반대하는 한 자신은 나설 수 없다는 입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일본 지식인 사회에서는 개헌 졸속 추진이 커다란 화근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끊임없이 날리고 있다. 고바야시 세쓰(小林節) 게이오기주쿠대(慶応義塾大) 명예교수 등 헌법학자들은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 법안'이 위헌이라면서 2015년 100여 명 규모의 소송단을 구성해 국가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고바야시 교수는 지난 5월 6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위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아베의 주장이 "자민당의 자기모순"이라며 "헌법은 주권자인 국민이 국가 권력을 잘 운영하기 위한 매뉴얼이다. 정치인들은 이 매뉴얼에 따라 권력을 행사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헌법으로 얽매이는 것이 불편해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헌법을 벗어 던지려 한다. 국가 권력의 사물화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 10일 참의원 선거에서의 개헌선 확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것은 과연 개헌에 찬성하는 뜻일까? 기시다 주장처럼 그 결과를 곧바로 개헌 찬성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이번 선거는 아베의 죽음이라는 돌발 변수에 의한 동정 여론이 상당수 작용했기 때문이다. '산 아베'보다 '죽은 아베'가 선거 승리를 가져온 일등공신인 셈이다.

기시다는 오는 8월 개각을 예고했다. 아베가 짜놓은 판이 아닌 자신의 독자적인 판을 만들어보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아베파의 견제 속에서 기시다가 얼마나 요량을 부릴 지 주목된다.

자민당이 개헌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해서 곧 평화헌법이 개헌될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어보인다. 일본 내부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자칫하면 차기 선거에서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주도면밀하고 조용한 관망과 관찰'이다.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정책연구회의 막후 조종모임인 7인의 '세와닌카이(世話人会)'가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 7인 멤버는 회장 대리인 시오노야 류(塩谷立・72) 전 총무회장,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68) 전 정조회장, 참의원 아베파 회장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59) 참의원 간사장, 다카기 다카시(高木毅・66) 국회대책위원장, 사무총장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9) 전 경제재생담당상,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9)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8) 경제산업상이다.

자민당의 차기 실력자는 이들 중에서 나올 것이다. 특히 니시무라, 하기우다, 시모무라 셋 중 한 명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 일본 정가의 관측이다.

그러니 우리 외교통들은 기시다보다 이들의 동향에 더 안테나를 세울 필요가 크다. 기시다에게 성급하게 줄을 대려고 할 필요도, 일본과의 관계 복원에 서두를 이유도 없다. 물론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과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7.18 [사진=외교부]

협상 필패의 법칙, 그것은 먼저 서두르다가 자신의 패를 섣불리 까 보이는 행위다. 한일관계에서 지금 아쉬운 입장은 일본이지, 결코 우리가 아니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