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상승률 8.8%로 전망돼...5월 8.6%
UBS·도이체방크 6월 CPI 상승률 9%로 전망
한때 6월 CPI 10.2%라는 가짜 뉴스 돌기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7월 13일 오전 7시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16% 오른 3829.75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15%(47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28% 각각 오르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뉴욕의 한 식료품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우존스에 따르면 6월 에너지·식품 가격을 반영한 헤드라인 CPI는 전년 대비 8.8% 올랐을 것으로 예상됐다. 5월 기록한 1981년 이후 최고치인 8.6%보다도 가속한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1.1% 올라 역시 5월의 1%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한 미국의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7% 올라 5월 기록한 6%보다 둔화됐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근원 CPI의 경우 3월 6.5%로 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를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UBS와 도이체방크는 6월 미국 헤드라인 CPI 상승세가 9%에 가까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12일 한때 CPI가 10.2%라는 노동통계국(BLS) 유출 자료가 떠돌며 증시에 일시 충격을 초래했는데, BLS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자료가 가짜 뉴스라고 밝혔다.
알리뱅크의 린지 벨 전략가는 CNBC에 "시장에서는 6월 수치가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 공개된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기정사실화됐다. 8일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5만명 증가를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사예 창립자는 6월 CPI가 시장 전망치인 8.8%를 하회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판단에 힘이 실리고 연내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도랠리가 연출될 것으로 봤다.
실제 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여전히 지난달보다는 가파른 상승 속도인 만큼 기술주나 성장주 중심으로 완만한 매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에사예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강화 등과 같은 추가적인 시장 악재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매도세는 광범위하거나 급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 CPI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가 예정돼 있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이번주 본격 시작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주시하고 있다. 13일 델타항공, 14일 JP모간체이스 · 모간스탠리 · 퍼스트리퍼블릭은행 · 신타스 · 콘아그라브랜즈 · 아메리칸아웃도어, 15일 씨티그룹 · 웰스파고 · 블랙락 · 뱅크오브뉴욕멜론 · PNC금융 · 스테이트스트리트 · 유나이티드 헬스 · US뱅코프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