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매단골'인 프란치스코 교황,이번엔 옷과 모자 경매에

기사입력 : 2022년07월07일 03:40

최종수정 : 2022년07월07일 08:18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착용했던 의복과 모자 내놓아
기증받은 람보르기니 슈퍼카,경매 통해 9억원 조성하기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세계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착용했던 의복과 모자가 경매에 나왔다. 미국, 유럽, 홍콩에 경매소를 둔 헤리티지 옥션은 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 앞에 나설 때마다 늘 입는 공식 의상인 흰색의 수단(Soutane)과 챙이 없는 모자(주케토 Zucchetto)를 오는 7월 16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 경매를 통해 자선기금을 여러 차례 조성했다. 이번에는 흰색 의복과 실크 모자를 내놓았다. 2022.07.07 art29@newspim.com

헤리티지 옥션측은 "두 아이템 모두 프란치스코 교황이 검은 마커로 자신의 이름을 직접 새겨넣었다"고 했다. 경매시작가는 2만5000달러로 책정됐다. 구매자 수수료를 더할 경우 시작가는 3만1250달러다. 교황청측은 경매를 통해 조성된 수익금 전액을 자선을 위해 쓸 예정이다. 헤리티지 옥션 또한 구매자 수수료의 절반을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낯익은 의복과 실크 모자는 교황이 좋아하는 로마의 만시넬리 양복점에서 만들었다. 위탁자가 옥션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지난해 7월, 교황이 자신이 입던 옷과 모자에 서명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교황의 비서인 돈 파비오 살레르노는 진품임을 입증하는 증명서를 경매사에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난히 흰색 옷을 선호한다. 교황의 옷을 짓는 로마 만시넬리양복점의 만시넬리 대표는 "흰옷이라 매우 쉽게 때가 타고, 자주 세탁해야 한다. 만들기도 까다롭다. 전임 베네딕토 교황과 현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해 계절에 따라 여러 원단으로 옷과 모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교황의 친필사인이 안쪽에 새겨진 흰색 의상. [사진=헤리티지 옥션] 2022.07.07 art29@newspim.com

그렇다면 과연 누가 교황이 입었던 의복과 모자를 살까? 독실한 가톨릭 신자가 낙찰받은 뒤 박물관이나 교회에 기부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낙찰액도 궁금해지는데 지난 2014년 9월 이탈리아의 한 TV쇼 프로그램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받은 주케토를 경매에 부쳐 하룻만에 입찰가가 10만5000유로(1억40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모자 한점이 1억원이 넘었으니 케이프가 달린 정복과 모자 세트는 이를 상회할 공산이 크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지난 2013년 가톨릭계 수장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경매 단골'이다.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여러 아이템을 경매에 내놓은 바 있다. 품목도 의복, 모자, 아이패드, 모터사이클, 스포츠카, 자전거 등 다양하다. 즉위 이래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온 까닭에 경매 결과도 대부분 좋았다. 

지난 2018년 5월에는 이탈리아의 슈퍼카업체 람보르기니가 교황에게 기증한 '우라칸 RWD 원-오프'를 경매에 내놓았다.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를 통해 교황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람보르기니 스페셜 에디션은 무려 71만5000유로(약 9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원래 람보르기니의 가격은 2억6000만원이었으나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과 기관을 위해 쓰겠다고 하자 9억원이라는 높은 금액에 팔린 것.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필 서명. [사진= 헤리티지 옥션] 2022.07.07 art29@newspim.com

교황은 2014년 2월에는 기증받은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교황의 사인이 들어있는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파리 경매에서  24만1500유로(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사측은 1만5000유로에 추정가를 매겼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으며 팔렸다. 이 모터사이클은 할리데이비슨사가 2013년 6월 창업 110주년을 맞아 교황에게 기증한 것이다. 교황은 할리데이비슨을 몰지는 않았지만 연료탱크에 친필사인을 남겼다. 낙찰대금은 로마가톨릭 자선단체의 시설 수리에 쓰였다. 교황이 서명한 할리데이비슨 가죽점퍼는 이날 5만7500유로(8400만원)에 낙찰됐다.

2020년 6월에는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병원을 돕기 위해 자전거를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롬바르디아 지역의 환자와 의료진을 돕기 위해 교황은 사이클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릴레이경매를 벌였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