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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전준위원장 사퇴…전당대회 룰 뒤집은 비대위에 강력 반발

기사입력 : 2022년07월05일 10:39

최종수정 : 2022년07월05일 10:39

전준위, 4일 전당대회 룰 의결…비대위가 뒤집어
안규백 "사전 논의없이 폐지…제 역할 의미 잃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준비위원장이 전격 사퇴를 결정했다. 전대위에서 확정한 전당대회 규정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뒤집히면서다.

안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당원동지와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숙고해 전대 규정을 만들었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국민 의견의 반영 범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라며 "비대위는 대표적인 개혁안 중 하나로 예비경선 선거인단 구성에 국민 의견을 반영한 안을 폐기했다. 그 과정에서 전준위와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2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전준위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6.29 kilroy023@newspim.com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대위가 도입한 권역별 투표제 역시 유례없는 제도"라며 "최고위원 구성에 있어 지역 대표성 보완은 대의원·권리당원이 소수인 지역의 대표성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비대위의 제안대로라면 대의원·권리당원이 다수 있는 지역에서 지역대표 최고위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준위 논의가 형해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가는 게 어렵다는 것이 전준위원장으로서의 판단"이라며 "전준위원장으로서의 제 역할도 의미를 잃은 만큼 전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전준위는 전날(4일) 선거인단 구성에서 대의원 비중을 현행 45%에서 30%로 낮추고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10%에서 25%로 상향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대의원 30%·권리당원 40%·일반당원 5%·국민 25%로 최종 조정됐다.

예비경선 선거인단도 현행 중앙위원 100%에서 국민 비율을 30% 반영하는 등 민심을 더욱 폭 넓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전당대회 흥행 및 참여권 보장을 위해 당 대표 예비경선 당선인 수를 4명 이상 출마 시 3명, 9명 이상 출마시 8명으로 하기로 했다. 예비경선의 투표 방법은 당 대표의 경우 1인 1표, 최고위원의 경우 1인 2표로 결정했다.

하지만 4일 오후 비대위는 이를 뒤집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국민 30% 반영하는 전준위 안 대신 현행대로 중앙위원 100%로 예비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또 최고위원 투표 2표 중 1표는 자유롭게 투표하되 나머지 1표는 권역 대표성을 위해 권역 내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했다.

비대위 안에 대해 친명계는 강력 반발했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의 싹을 잘라버렸다"며 "국민과 당원 앞에서 말로는 혁신과 쇄신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철저히 기득권을 지키는 퇴행적인 전대룰을 만들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adelant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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