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과학기술 연구직 인건비 불만 한계…과제수탁·임금피크제 압박 이중고

기사입력 : 2022년06월29일 14:25

최종수정 : 2022년06월29일 14:2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누리호 화려한 성공 이면엔 연구원 희생 감수
PBS 등 수탁사업 의존해야 하는 현실 '한숨'
임금피크제 적용에 연구의지 꺾인 연구원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터질 게 터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누리호의 화려한 발사 성공 속에서 연구원 인건비 문제가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학기술 연구직 전반에 대한 인건비 불만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대부분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분위기다. 

누리호 발사 이면에는 항우연 연구원들의 희생 있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1일 2차 발사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다만 누리호의 성공 발사에 이르기까지 연구원들의 희생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인건비에 대한 희생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성공 보고를 받은 후 엄지 척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2.06.21 photo@newspim.com

항우연 노조측은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2020년 결산기준으로 항우연 신입직원 초임 보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25개 출연연 중 21번째이고 1000명 이상의 직원과 연 6000억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는 주요 출연연 중에서는 최하위일 뿐 아니라 출연연 최고 수준에 비해 1000만원 이상 낮다는 점을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현재까지 항우연을 비롯한 연구개발목적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한 임금체계와 제도개선은 전혀 진전이 없다"며 "인건비 수권에 포함되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기관이 수탁과제를 통해 확보한 사업 인건비를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관의 특별임금인상과 시간외수당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달탐사사업단 소속 연구원들이 2019년 5개월 간의 총 연구수당 1억4238만7000원을 지급받지 못했고, 1심에서 원고 전부 승소했으나 항우연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2심은 9월 6일 최종 변론을 남겨두고 있고 조만간 선고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와 달리, 이런 부분의 우주개발의 뒷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항우연 측은 노조와의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수탁사업으로 연명해야 하는 연구원들 '한숨'

과학기술분야 연구원들의 인건비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다. 정부출연금 비율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정부 및 민간 수탁과제에 인건비를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이들의 처우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2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의 지난해 기관별 인건비 수입 등 결산 현황에서 출연연의 임금총액 한도인 인건비 수권은 2018년 1조2056억4300만원에서 2019년 1조3519억9600만원, 2020년 1조4164억2100만원, 2021년 1조4403억9000만원, 2022년 1조4725억97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수권 자체적으로는 늘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연구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지난해 출연연의 인권비 수입 현황을 보면, 인건비 수입 중 정부출연금은 7505억6500만원, 정부수탁 5740억4300만원, 민간수탁 1455억9100만원으로 나뉜다. 정부출연금 51%, 정부수탁 39%, 민간수탁 9.9% 순이다. 

인건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정부출연금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과제를 수탁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일부 출연연의 경우에는 실제 인건비를 집행한 뒤 남은 차액이 1억원 안팎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집행 후 차액이 낮은 순서대로 본다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1000만원, 한국한의학연구원 7300만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억원, 안전성평가연구소 1억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억100만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1억4700만원 순이다.

NST 관계자는 "출연금 및 수탁 수입으로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는데 인건비를 주지 않을 정도로 모자란다고 보긴 어렵다"며 "인건비 수권 대비 실 집행액이 낮은 상황에서 일부 반환하고 남은 상태여서 일부 기관의 차액이 적게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차액은 각 기관의 연구개발 적립금으로 수용되는데, 차액이 적은 기관은 그만큼 재투자 여력이 그만큼 축소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출연연 한 관계자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구현장에서는 외부 과제를 경쟁적으로 끌어와야 생존할 수 있는 구조가 돼 버렸다"며 "연구에 매진해야 할 연구원들이 외부 과제를 수탁해야 하는 영업맨으로 바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과기부는 출연연의 연구성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PBS에 대한 개선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NST 이사장 자리를 3개월만에 박차고 나가면서 운좋게 과기부 수장에 오른 임혜숙 전 장관 역시 재임 기간동안 PBS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 출연연 연구원은 "정부는 성과를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현실은 과제를 따오느라 연구에 몰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얼마나 도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또다시 선택과 집중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 속에서 비관심 분야는 외면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연구의지 꺾인 고령 연구원

과학기술분야 연구원들의 인건비에 대한 불만은 임금피크제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법원은 합리적인 이유 없이 연령을 이유로 한 임금피크제 도입은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구 전자부품연구원) 퇴직자 A씨가 성과연급제(임금피크제)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무효라고 제기한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원심을 확정했다. 

연령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고령자고용법은 강행규정에 해당한다는 게 대법원의 생각이다. 이같은 임금피크제에 대한 불만은 출연연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임금피크제 폐기를 강조하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2015년부터 줄기차게 임금피크제 지침 폐기를 주장해 왔으나 정권이 바뀌어도 지금껏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며 "정부는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으로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임 연구원의 인건비 이외에도 퇴직을 앞둔 고령 연구원 역시 불만이 한가득하다.

고령의 한 연구원은 "사실상 초기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기반 마련에 열정을 쏟았던 것이 퇴직 무렵에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배신감이 든다"며 "오랜 연구 경험을 토대로 후배 연구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지만 위축된 상황에서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은 뒤 퇴직한 출연연 연구원(정규인력 기준)은 2016년 88명, 2017년 116명, 2018년 200명, 2019년 194명, 2020년 276명, 2021년 285명 등 모두 11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가 폐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연차 연구원들은 제도를 적용받을 수 밖에 없다"며 "기관별로 퇴직후 재임용 등의 제도가 있으나 이미 연구에 대한 의지는 꺾인 상태여서 성과를 내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계 한 원로는 "우리나라에 과학기술 분야 인재가 부족하다며 인재양성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으나 인재양성에 앞서 현직 연구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인으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인재들이 과학기술분야로 몰려들 것"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사진
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