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번 주 첫 개장일인 21일(현지시간)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최근 철광석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애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완화될 조짐이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인플레이션이 꺾일 거라는 기대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걸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동부 시간으로 6월 21일 오전 8시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1.65% 오른 3736.25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1.51%(451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1.63% 각각 상승 중이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직후 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다음날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2년 만에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주 각각 4.8%, S&P500 지수는 5.8% 떨어졌다.
직전일인 20일 미국 금융시장이 노예해방기념일 대체 휴일로 휴장한 가운데, 주말에는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8일 댈러스 연방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7월 75bp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 수준과 비슷하다고 밝히며 연준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긴축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불러드 총재는 7월 FOMC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상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연준이 통상의 금리 인상폭인 25bp를 넘는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5.3bp(1bp=0.01%포인트) 오른 3.292%, 2년물 금리는 5.1bp 상승한 3.217%를 가리키고 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탈날리지 창립자는 CNBC에 "이날의 주가 상승이 최근 다른 랠리와 마찬가지로 데드캣바운스(자산 가격이 급락 후 임시로 소폭 회복된 것을 의미)라는 견해가 대세지만, 인플레이션에 변화가 오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견해에서 한발 후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유 증산을 요청할 목적으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앞두고 브렌트유 가격이 최근 최고치 대비 10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철광석과 구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향세를 이어가면 주식시장을 짓누르던 요인이 하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네시아의 재고 증가로 팜유 수출이 빠르게 재개되고 있는데다, 러시아의 밀 작황이 기록적인 수준이어서 생산량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며 '애그플레이션'이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31% 오른 115.6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92% 상승한 110.0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달초 120달러까지 오른데서 10% 가량 빠졌다.
투자자들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5월 기존 주택 판매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으며, 오는 22~2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이 예정돼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