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9월 출시 목표로 마케팅 진행
아모잘탄 이어 로수젯 시판허가도 준비 중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한미약품이 간판 제품 '아모잘탄'을 앞세워 중국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오는 9월 고혈압 치료제인 아모잘탄 출시를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제품명은 뛰어나게 혈압을 낮추고 고르게 유지한다는 뜻의 '메이야핑'이다. 중국인 고혈압 유병률은 18세 이상 인구의 32%에 해당하는 3억800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왼쪽부터 아모잘탄과 중국에서 출시되는 메이야핑 제품. [사진=한미약품그룹 제공] |
앞서 북경한미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아모잘탄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결합한 복합신약이다. 아모잘탄은 국내에서 2009년 첫 출시됐으며 '아모잘탄 패밀리'의 누적 처방 매출은 1조원을 기록했다.
아모잘탄 출시를 계기로, 북경한미는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북경한미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시판허가도 준비하고 있다. 고지혈증은 고혈압과 함께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북경한미는 그간 어린이 의약품 개발과 소아과 집중 투자 등 특화 전략을 펼쳤다. 회사는 중국 내 어린이 의약품 톱 브랜드 2개를 보유했다. 어린이 기침가래약 '이탄징'과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는 각각 연간 1000억원대, 6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북경한미약품 관계자는 "메이야핑 9월 출시를 목표로 (마케팅) 진행 중"이라며 "로수젯은 조속한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아모잘탄이 중국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국산 복합신약인 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이후 매출은 ▲2018년 2283억원 ▲2019년 2544억원 ▲2020년 2035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2887억원을 달성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경한미는 중국 시장에 진출시 시장 진입이 쉬운 어린이 감기약 및 정장제와 같은 일반의약품(OTC) 매출이 주력이었고 지난 20년간 중국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며 "올해부터는 성인 만성질환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고혈압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이며, 매년 한 개씩 만성질환 관련 치료제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북경한미의 실적 성장을 탄탄하게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