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한국도 '금리 빅스텝'…기재부·한은 7월 대폭 인상 교감

기사입력 : 2022년06월16일 15:48

최종수정 : 2022년06월16일 17:43

미 연준 금리 0.75%p 올린 '자이언트 스텝' 단행
尹정부 출범 후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 한자리
이창용 "3~4주 시장 반응보고 빅스텝 결정할 것"
금통위원 6명 중 3명 '빅스텝' 가능성 열어둬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미국이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금리를 0.75%포인트(p) 한꺼번에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자 한국은행의 금리 시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한은은 아직까지 다음달 '빅스텝'(한 번에 0.50%p 금리인상) 가능성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지만 6%를 향해가는 물가상승률, 한미 금리역전 우려 등으로 시장에선 사상 처음으로 다음달 빅스텝을 점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중앙)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2022.06.16 kilroy023@newspim.com

◆빨라진 美 긴축에 금융시장 요동…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 머리 맞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6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간밤 미국 FOMC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거의 30년 만에 최대인 0.75%p 올린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미 연준은 특히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더 공격적인 통화긴축의 신호를 보냈다.

전날 국내 금융시장은 FOMC 경계감이 커지면서 요동쳤다.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2400대로 내려갔으며,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까지 올라 약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심상치 않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27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경제·금융 수장들은 "연준의 큰 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이 중첩되면서 현 경제상황이 복합적 위기"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상당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융시장은 그 동안 75bp(1bp=0.01%) 인상을 예상하고 움직였던 점 등을 반영해 오늘의 조치가 당초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는 평가에 따라 오히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앞으로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고물가‧금리역전에 한은 내외부서 '빅스텝' 무게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6.10 photo@newspim.com

이번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는 1.50∼1.75%까지 올랐다. 금리 상단이 우리와(1.75%) 같아진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선제적으로 금리인상을 해오던 한은이 미국의 큰 인상 보폭에 단숨에 따라잡힌 셈이다.

이날 회의 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통위까지 3~4주가 남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나타난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6월, 9월 임시 금통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도 전과 달리 빅스텝에 대한 미묘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한은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빅스텝을 시사한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한은이 빅스텝 가능성을 부인해 온 이유가 '선제적 금리 인상' 이었는데 더이상 선제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 향후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내부에서도 빅스텝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5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보면 중립금리에 근접한 수준까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필요성을 인정한 위원은 6명 중 3명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금통위원 절반이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대 인플레이션율 급등세가 심상치 않는 것이 빅스텝의 큰 이유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5.4%를 기록한데 이어 수입물가 급등, 환율 상승 영향에 이번 달에는 6%대 도달이 예상된다. 연간 전망치 역시 한은이 지난 5월 전망한 4.5% 보다 높은 5%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되고 미국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봐, 한은이 하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 금리인상을 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까지 고려하면 한은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은 꽤나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7월 금통위에서 50bp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고, 연말까지 100bp 인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간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면서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p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내년 1분기 최종 금리는 3.25%로 전망했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최소 추가 1차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과 2018년 한미 최종금리 역전 폭이 75bp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도 1차례 50bp 인상을 통해 연말 2.50% 기준금리 도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