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분유 등 생필품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여성 생리용품이 수 개월째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는 마트에서 생리대와 탐폰 등 생리용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 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한 여성은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지난 수 개월 동안 마트에 진열된 생리용품을 본 적이 없다"며 "그동안 아마존에서 탐폰을 구입해왔지만 바가지 된 가격에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생리용품 가격은 1년 전 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정보 분석 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기준 미국 생리대 평균 가격은 지난해 보다 8.3%, 탐폰의 평균 가격은 9.8% 뛰었다.
생리대 품귀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래 생리용품에 들어가는 면화와 플라스틱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은 차질을 빚은 결과라고 CNN은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면화 생산에 필요한 비료 수출길이 막혔고,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락했다.
지난 1년 간 면화 선물 가격은 40% 폭등한데다가 지난 4월 미국 플라스틱 수지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9.5% 올랐다. 여기에 고유가로 물류운송비도 오른 상황이다.
미국 내 생리용품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운 프록터앤갬블(P&G·피앤지)의 안드레 슐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재료와 포장재료를 필요한 곳으로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계속 높고, 변동성도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앤지 측은 탐폰 품귀현상의 경우 "일시적"이라며 "증가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매일 24시간 생산을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 소재의 월마트 내부 전경. 2014.06.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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