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련 소식 계속 들으며 고민중"
한 총리, 권성동 대표 이날도 찬반 목소리 키워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 핵심의 반발을 사고 있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임명 문제를 두고 고민 중이다. 한덕수 총리의 강한 천거에도 여당의 반발기류가 노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윤핵관'으로 불릴 만큼 신임을 얻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건의를 묵살하는 것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책임총리'로 임명한 한덕수 총리의 천거를 무시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 용산 청사 현안 브리핑룸에서 "대통령이 (윤 행장 관련)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고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에서 이사 압둘라 술탄 알사마히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대리, 자카리아 하메드 힐랄 알사디 주한 오만 대사, 사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바데르 모하메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트 대사, 미샬 사이드 알쿠와리 주한 카타르대사관 대리를 접견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4.01 photo@newspim.com |
현재 국민의힘에선 윤종원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주도성장 및 탈원전 등 국민의힘이 강력하게 비판해 온 경제 정책을 주도해 온 점을 들어 임명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 행장 인선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도 원주문화원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당의 (반대) 입장을 충분히 윤 대통령과 한 총리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두 분이 숙고 끝에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윤 행장은 문 정부 탈원전 정책에 앞장섰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도 안 했고 부동산 정책도 비호했다"며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기용하려고 고집을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8.05 yooksa@newspim.com |
아울러 "대통령실에서도 대체할 인물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하면 우리도 추천하겠다. 한 총리만 결심하면 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 임명을 여당이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 "지금 단계는 (인사) 검증이 아직 안 끝난 상태다. 모든 것이 '온고잉(진행 중인)' 프로세스"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도 여당의 반대에 난감해하고 있다'는 물음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한 총리와 권 원내대표간에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선임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고민은 더해가고 있는 형국이다.
한 총리가 "훌륭한 경험을 가졌다"며 윤 행장을 강력하게 두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도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운영 거수기 노릇을 더이상 않겠다는 각오로 이번 사안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용산청사 로비에서 윤종원 임명 논란을 묻는 기자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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