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한 가운데, 최근 미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 근방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5월 18일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1% 오른 3만299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28% 상승한 2074달러를 지나고 있고, 리플(2.67%↑), 솔라나(4.15%↑), 카르다노(2.31%↑) 등 알트코인 전반이 강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나흘 연속 하락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글로벌 증시가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증시로의 단기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일간 차트에서도 과매도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지키면 단기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주 루나(LUNA) 사태로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을 틈타 비트코인을 대거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1주일간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가상자산 펀드에 2억7400만달러가 유입됐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트코인에 대한 투심이 악화되며 이더리움, 솔라나, 폴카닷 등 알트코인에서의 자금이 빠져나온 반면, 일시 2만5000달러선으로 폭락한 비트코인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자금이 몰리며 비트코인 관련 펀드로만 2억9900만달러가 몰렸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테라USD(UST) 디페깅과 이로 인한 가상화폐 가격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주 루나 사태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비트코인 보유자들 사이 실현 손실(realized losses)이 급증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로 늘었다.
실현 손실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시점과 매도한 시점의 가격 차이를 계산해 손실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한다. 이 지표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비트코인을 팔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가격(검정선)과 실현손실(분홍선, 미달러화), 자료=글래스노드, 코인데스크 재인용] 2022.05.18 koinwon@newspim.com |
코인데스크는 과거(2018~2019년) 약세장의 시작이나 막바지에 실현 손실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가격을 의미하는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은 2만3000~2만4000달러로, 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중요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약세장 사이클에서 트레이더들이 롱(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며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기 앞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0일간 실현가격을 밑돈 적도 있어, 지금이 약세장의 끝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5월 17일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8점이다. 투자 심리 단계로 따지면 '극도의 공포'다. 16일(14점, 극도의 공포)에서 비해 6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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