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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한 주간 9조원 자금 유출...제2의 루나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2년05월18일 10:58

최종수정 : 2022년05월19일 09:52

'루나 쇼크'에 지난 한 주 테더서 9조원 이탈
테더 불투명한 준비금 운용에 투자자 불안↑
뱅크런 사태시 단기 신용시장 파급 우려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와 자매 코인 루나의 폭락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며, 지난주 시가총액 기준 최대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에서 약 7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미국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나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주에는 테더와 미 달러화의 1:1페깅이 일시 깨지기도 했다. 루나 쇼크에 스테이블 코인 전반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며 테더에까지 불똥이 튄 셈이다.

[테더 차트, 자료=코인베이스, 인베스토피디아 재인용] 2022.05.18 koinwon@newspim.com

지난 12일 일시 0.95달러까지 하락했던 테더의 가치는 테더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1달러 페그를 회복했다. 이날 테더 측이 총 3억달러의 테더가 동전 한 닢 남김없이 미 달러로 환전됐으며, 지급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테더의 디페깅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테더가 충분한 양의 미 달러화를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불안의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지만 이번에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안겨주며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테라USD(UST)와 테더는 기본 메커니즘에 차이가 있다.

테라가 자매 코인인 루나의 가치와 발행량을 기반으로 1달러 페그를 유지하는 반면, 테더의 경우 (테더 측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로 발행된 테더만큼의 달러화 자산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테라의 경우 담보자산이 테라의 수급에 맞춰 무한정 발행되는 루나였기 때문에 시장이 루나에 대한 신뢰를 잃는 순간 테라의 달러 페그가 급속히 무너졌다. 애초에 테더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루나 자체의 가치가 보존되지 않으면 테라의 가치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 테더의 경우는 발행량에 준하는 지급 준비금을 기반으로 미 달러와의 1:1 페그를 유지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에, 테더 발행사가 충분한 지급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문제가 될 게 없다.

테더 준비금은 안전한가? 테더 측 '비밀소스'로 공개 불가

그런데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테더에 불안한 시각을 보내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테더가 발행된 테더 양에 상응하는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테더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안전한가? 이다.

18일 기준으로 테더의 시총은 756억6200만달러(한화 약 96조원)다. 세계 최대 헤드펀지의 운용 자금에 맞먹는 막대한 규모다. 

테더가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에도 파산하지 않으려면 이에 정확히 상응하는 규모의 미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테더사가 공개한 준비금 내역, 자료=테더 홈페이지] 2022.05.18 koinwon@newspim.com

테더 홈페이지에 따르면 테더 준비금의 83.74%(약 600억달러 규모로 추정)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인데 이 중 절반 이상(52.41%)이 미 국채이며, 36.68% 가량이 상업어음이나 양도성예금(CD)이다. 현금이나 은행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36%에 불과했다. 

특히나 상업어음의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테더 측은 보유한 회사와 해당 기업의 기반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불안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한창 불거졌을 당시 테더가 헝다그룹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시장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당시 테더사는 각종 언론을 통해 "헝다그룹 기업어음(CP)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우려를 진화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업 파산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테더가 보유한 기업어음도 위험에 처할 것이란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테더의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며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을 때 보유하고 있는 상업어음도 부도를 맞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17일자 CNBC에 따르면, 테더가 분기별로 공개하는 이 같은 준비금 내역도 직원이 단 3명인 케이맨 제도에 소재한 MHA 케이맨이란 회사가 보증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T)가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테더가 보유한 약 400억달러(약 50조원)의 미 국채와 관련한 세부 정보를 공개해달라 요청했지만, 그는 "비밀 소스"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테더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가장 안정성이 높은 미 국채의 세부 내역 조차 투자자들이 알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또 아르도이노 CTO는 테더가 회계 감사를 받기 위한 작업 중이지만, 대형 회계법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관여해 명성을 위험에 빠뜨리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테더가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준비금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리할 세부 규정도 없으며, 테더 측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회계기준에 따른 감사 대상도 아니다.

투자자들이 테더가 보유한 준비금의 정확한 규모나 그 상세 내역을 알 수도 없지만, 투명한 운용을 위한 강제 지침도 없는 셈이다. 

◆ 테더 뱅크런 사태시 신용시장 막대한 파급효과 우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테더가 보유한 막대한 기업어음과 미 국채 규모를 감안하면 테더의 위기는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 신용시장 전반에 막강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해 상업어음과 미 국채, 회사채 등으로 절반 이상이 구성된 테더의 준비금 구성을 이유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질 때 단기 신용시장에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달러화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피치는 금리 상승으로 이미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테더가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를 맞춰주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 이미 하락 중인 채권 가격이 한층 떨어지며 단기 신용시장에 패닉을 몰고 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조셉 아베이트 애널리스트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테더가 보유 중인 상업어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만기 전에 매도하게 되면 수개월 치 이자를 위약금으로 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테더 측이 전체 준비금의 약 40%에 이르는 (테더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미 국채를 매도할 수밖에 없게 될 텐데, 이로 인한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이 미 국채 시장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롤 알렉산더 서섹스대학교 금융학 교수는 테더가 현재 보유한 미 국채가 금융시장 전반에 혼란을 일으킬 만한 규모는 아니지만 테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보유한 미 국채가 '무서워지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테더의 시총이 8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하자"면서 "그렇다면 테더는 준비금 대부분을 유동적인 미 국채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테더의 붕괴는 미국 금융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며 전 세계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유럽, 미 당국의 급격한 태도 전환...스테이블 코인 리스크 감지

미국과 유럽 등 각국 규제 당국이 최근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테라 사태를 언급하며, 스테이블 코인이 아무런 규제 없이 성장할 경우 뱅크런과 같은 위험이 예상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어 장관은 "암호화폐 시장의 빠른 성장 속도를 고려할 때 2022년 말까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연방 규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도 이번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라우 프랑스은행 총재도 최근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을 글로벌 규제 기관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스테이블 코인의 취약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업체들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전혀 스테이블(안정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파비오 파네타 이사도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뱅크런(일시적 자금유출)에 매우 취약하다"며 "관련 규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월 정부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 규제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주문하고, 미국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를 '긴급히' 추진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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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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