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민MC' 송해가 34년간 진행해온 '전국노래자랑'을 떠날 전망이다. 아쉬운 소식이지만 96세의 고령의 나이까지 한 자리를 지켜온 만큼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를 추진하는 등 국내 방송사의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 송해, 건강이상으로 하차 의사…KBS "다각도로 논의 중"
송해의 하차 소식은 16일 전해지며 많은 이들을 아쉽게 했다. 그는 현재 건강 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제작진에 '전국노래자랑' 진행이 더이상 어렵지 않겠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송해의 하차를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후임 진행자 물색 및 접촉 중이다.
[사진=KBS] |
송해는 지난 1월에도 건강 문제로 입원했으며 3월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다행히 코로나를 이겨내고 지난 4월 10일 '전국노래자랑'에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고령인 송해의 건강을 고려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진행될 여름철 야외 촬영이 무리가 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왔다. KBS 측에서는 송해가 먼저 하차 의사를 에둘러 전한 만큼 제작진과 하차 시기와 후임 물색 등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다행히 현재 송해의 건강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34년간 1000만 넘는 관객 만나…'국민MC' 명성 세계로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으며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희극인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여러 TV, 라디오 채널에서 활약하던 그는 1988년 '전국노래자랑'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한필, 이상용, 고광수, 최선규 이후 5대 진행자로 발탁돼 34년 동안 최장수 MC로 활약해왔다.
KBS에 따르면 송해가 지난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난 관객수는 1000만명을 넘겼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하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도 있다. 만 3세 꼬마부터 100세가 넘는 참가자까지, 남녀와 세대를 불문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송해의 진행 능력은 그에게 '국민 MC'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대가 꽃' 송해, 본명 '송복희'에서 개명한 이유는? [사진=KBS] |
송해는 자신의 운명같은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으로 송해의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 추진에도 나섰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으로 기네스 등재가 되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고령 MC'로 공식 인증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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