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제 48.6%, 회원제 24.2%로 사상 최고치
지난 2년간 대중제 주중 그린피 29.3% 올라
서천범 소장 "비회원제 분류시 수익률 하락"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는 국내 골프장들의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6일 발간하는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266개 회원제ㆍ대중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제주도 제외)은 39.7%로 2020년보다 7.9% 포인트,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보다는 17.2% 포인트 상승,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 |
레저산업연구소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골프장의 주된 수입원인 그린피ㆍ카트피가 크게 인상되었고 골프장 이용객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5월 이후 올해 5월까지 2년간 대중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29.3%, 토요일 22.0%에 달했고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도 주중 15.1%, 토요일 12.5% 올랐다. 골프인구도 564만1000명으로 2019년(469.6만명)보다 20.1%(94.5만명)로 급증했다. 이 수치들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각 골프장의 감사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했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95개사의 영업이익률이 8.06%,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18.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산업이 얼마나 호황을 누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일본 79개사의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2%로 2020년보다 4.0%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175개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6%로 2020년보다 8.0% 포인트, 2019년보다는 15.3% 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28.2%에서 2019년 33.3%, 2020년 40.6%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매출액]률은 지난해 56.5%로 2020년보다 6.3% 포인트, 2019년보다는 11.5% 포인트 상승했다. EBITDA률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이다.
91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24.2%로 2020년보다 6.0% 포인트, 2년전인 2019년보다는 17.0% 포인트 상승하면서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4.7%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17년에는 흑자 전환했고 그후 점차 상승세를 보여왔다. EBITDA률은 지난해 32.8%로 2020년보다 5.2% 포인트 상승했다.
똑같은 골프장의 매출액을 비교했을 때, 2019~2021년 2년 동안의 대중골프장 매출액은 27.5%, 회원제는 17.8%씩 증가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특수로 골프장 이용료를 대폭 올리면서 막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비싼 그린피를 받는 대중골프장들을 비회원제로 분류해 세금감면 혜택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 경우 대중골프장의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천정부지로 올라간 골프장 매매가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골프장 분류체계를 개편하는 법 개정안 역시 국회 본회의를 통과, 정부의 골프대중화 정책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3일 국무회의를 열고 4월15일 국회에서 의결된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을 공포했다. 이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오는 11월4일부터 시행된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