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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학 아워홈 회장, 누구?…삼성·LG 넘나든 '산업 1세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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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국' 정신 6.25 전쟁 참전 훈장도 다수
페리오·드봉 등 개발 LG그룹 성장 이끌어
이건희 누나 이숙희 여사와 혼인, 삼성 인연도
임종 직전까지 자식들 경영권 다툼 지켜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민국 산업 1세대' 아워홈의 창업주 구자학 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구 회장은 한창 산업화가 진행되던 당시 "나라가 죽고 사는 기로에 있다. 기업은 돈을 벌어 나라를, 국민을 부강하게 해야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 하나로 산업 불모지를 개척했다.

해국사관학교 출신으로 6.25 참전과 다수의 훈장을 받으며 남다른 '보국' 정신을 발휘한 구 회장은 LG그룹의 핵심 계열사 경영을 두루 맡으며 LG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국민치약 '페리오' 개발,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 첫 해외 수출에 성공한 '드봉'이 그의 작품이다.

계열 분리로 창업한 아워홈은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다만 병세가 악화된 후 경영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남매들의 전쟁을 지켜보며 눈을 감아야 했다.

구자학 회장이 1981년 럭키그룹 시무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하는 모습 [사진=아워홈]

◆LG 역사의 산증인...이건희 누나와 혼인, 삼성가에서도 활동

1930년생인 구자학 회장은 경남 진주에서 구인회 LG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구 회장은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해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해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Defiance College) 상경학과를 졸업했으며,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둘째 딸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누나인 이숙희 여사와 결혼해 삼성가에서 경영을 펼쳤다. 1960년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제일제당 이사(1964), 동양TV 이사(1964), 호텔신라 사장(1973) 등을 지냈다.

본가로 돌아온 구 회장은 럭키 사장(1980), 금성사 사장(1986), LG반도체 회장(1995), LG건설 회장(1995)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를 진두지휘했다. 럭키는 1981년 '국민치약'이라는 수식과 함께 당시에 없던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페리오 치약을 개발했으며, 1983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PBT를 만들어 한국 화학산업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1989년 금성일렉트론에서는 세계 최초로 램버스 D램 반도체를 개발했으며, 1995년 LG엔지니어링에서는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일본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LG의 근간이 된 주요사업의 시작과 중심에는 늘 그가 있었다.

구자학 회장이 1986년 금성사 대표이사 재직 시절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아워홈]

◆"국민 건강 최우선" 아워홈 8배 성장시켜

LG그룹이 본격적으로 계열분리되던 2000년 LG유통에서 식품서비스사업부문을 떼어 내 아워홈을 설립해 20여년간 경영에 몸담았다. 구 회장은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먹거리로 사업을 영위하는 식품기업은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워홈을 경영했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로 뒀다. 80년대 럭키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세상에 내놓았던 '드봉'과 '페리오' 등 생활 브랜드 역시 '국민의 건강한 삶'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해 탄생했다.

구 회장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먹는 만큼이나 만드는 과정을 좋아했다. 미국 유학 중 현지 한인마트에 직접 김치를 담가주고 용돈벌이를 했다. LG건설 회장 재직 당시 LG유통 FS사업부에서 제공하는 단체급식에 불만이 있었다. 개선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구 회장은 2000년 아워홈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맛과 서비스, 제조, 물류 등 모든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

아워홈 매출은 지난 2000년 2125억원에서 지난해 1조7408억원으로 8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해졌다. 단체급식사업과 식재유통사업으로 시작한 아워홈은 현재 식품사업, 외식사업과 함께 기내식 사업, 호텔운영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났다.

구자학 회장이 지난 2018년 직원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사진=아워홈]

◆장남 구본성vs삼녀 구지은 경영권 지켜보며 쓸쓸한 말년

아워홈이 비상장회사이고 구 회장도 여느 LG일가와 마찬가지로 외부 노출을 꺼려 구 회장 일가는 세간에 크게 오르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반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구 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첫째 아들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딸인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부회장)가 두 편으로 나뉘어 수년 째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형제들 중 유일하게 일찌감치 아워홈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온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던 범LG가의 가풍을 깨고 막내딸인 구지은 부회장이 첫 여성 후계자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그러다 2016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장자승계 원칙을 내세워 경영에 참여했고, 구지은 부회장은 관계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났다. 이에 반발한 구지은 부회장이 지난 2017년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하며 1차 남매의 난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차녀 명진씨가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 섰으나, 장녀 미현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1차 남매의 난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아워홈 지분 구조를 보면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장녀 미현씨가 19.28%, 차녀 명진씨 19.6%로 비슷한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미현, 명진씨가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2차 남매의 난에는 미현씨가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 서며 구지은 대표가 경영권을 되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발단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방만경영과 보복운전 사고다. 지난해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사람을 치면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부회장에서 해임됐다. 이 때 구지은 대표는 캘리스코 대표를 명진씨에게 넘겨주고 아워홈에 복귀했다.

구본성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는 해임됐으나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세 자매의 지분율 합계가 60%가 채 되지 않아 3분의 2 이상이 동의가 필요한 사내이사 해임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아워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회장 직함은 유지했지만 사실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올 초 지병이 악화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왔다. 지난 4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 회복을 위한 임시 주총을 요구, 구 회장은 임종 직전까지 남매간 분쟁을 지켜봐야 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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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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