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불쾌한 '사이버렉카'의 잔상, 진짜 화살이 향할 곳

기사입력 : 2022년05월12일 08:01

최종수정 : 2022년05월12일 08: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영화 '나이트 크롤러'에서는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의 특종이 될 만한 사건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TV 매체에 고가에 팔아 넘기는 이들이 나온다.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을 스케치하고 전화를 통해 가격을 흥정한다. 자극적이고 유혈이 난무한 끔찍한 사고 현장을 적나라하게 촬영해 몸값을 높인 주인공은 결국 완벽한 특종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목숨이 오가는 사건의 본질은 잊혀지고 자극적인 장면과 돈만을 좇는, 촌각을 다투는 경쟁과 비극만이 남는다. 국내에선 온라인 이슈 유튜버 '사이버렉카'들이 비슷한 예다.

최근 여러 인터넷 방송 BJ들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이버렉카'의 행태를 비판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예인, 또는 유명인의 부정적인 이슈를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횟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의 돈벌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누구든 이름만 봐도 알 만한 유명인들의 이름을 팔아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내용조차도 자극적으로 왜곡, 포장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일으킨다.

양진영 문화부 기자

'사이버렉카'의 폐해가 주목받으면서 일명 '어그로' 자체에 대한 대중의 시선도 곱지 않다. 심각한 문제의 주범인 이슈 유튜버들은 조횟수 올리기와 수익내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의도치않게 이같은 행태에 물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조금이라도 더 주목받기 위해 애쓰고 튀는 제목, 썸네일 제작에 골몰한다. 그러다보니 굳이 나쁜 의도가 없었어도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 갑작스런 비보를 전한 강수연을 제목에 넣었다가 비판받은 의학 전문 방송인 홍혜걸이 비슷한 케이스다. 그는 8일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 비온뒤에 뇌출혈의 위험성과 전조 증상 등의 내용을 다룬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된 뒤 일부 시청자들이 고인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쏟아내자 홍혜걸은 제목을 수정하고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며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의 '강수연은 왜 숨졌나'에서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해당 영상의 제목은 수정된 상태다. 홍혜걸은 전문의는 아니지만 서울대학교 의학 박사로 의사 출신 1호 의학전문기자 출신 방송인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인사다. 문제가 된 영상 댓글에는 "내용이 유익하다"면서 홍혜걸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홍혜걸 입장에선 조금은 억울할 법하다. 굳이 제목에 강수연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지적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다. 그가 순간적으로 약간의 판단미스를 했을지언정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감도 없지않다는 얘기다. 우호적인 댓글 반응으로 미루어보아 기자 출신인 홍혜걸이 이왕이면 필요한 시점에 시의적절하게 뇌출혈 관련 이슈를 다뤄준 적임자라는 것을 해당 채널의 구독자들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강수연의 이름을 보고 불편함을 느낀 것도, 홍혜걸이 의도치않게 실수 아닌 실수를 한 것도 이미 숱하게 여러 사람을 잡은, 불쾌한 '사이버렉카'의 잔상 탓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의 콘텐츠는 사이버렉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럼에도 불필요한 오해가 이어졌다. 의사의 본분을 따랐던 홍혜걸에게도, 강수연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도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진짜 비난의 화살은 지금도 유명세만 쫓으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자극과 돈만을 좇는 사이버렉카를 향할 때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