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검증된 인사냐, 여당 실리냐"...이광재 vs 김진태, 고심 빠진 강원

기사입력 : 2022년05월09일 18:01

최종수정 : 2022년05월09일 18:01

강릉, 6·1 지선 최대 격전지
'강원소외론'에 회의적 시선도

[강릉=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저기가 강릉에서 제일 큰 시장인데 사람이 하나도 없다. '오늘은 사람이 좀 있으려나.' 시장에 갈 때마다 상인들 걱정한 지도 오래됐다.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이웃사촌인데 다들 사정이 딱하다. 누가 당선되든 우리 좀 다 같이 잘 살게 해주면 좋겠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6일 강원 강릉 성남동에서 만난 전성표(64·남) 씨는 중앙시장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강릉시장과 강원지사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씨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누구를 뽑든 지역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진 않다"고 했다.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강릉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전씨는 지난 20대 대선을 비롯해 매 선거마다 '한 표'를 행사했지만, 정치 효능감을 느낀 적이 거의 없다고 했다. 수도권이면서도 경기와 인천과 같은 주변 지역에 비해 발전이 더뎌 '만년 아웃사이더' 신세라는 푸념이다. 그는 "어떤 후보를 뽑을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릉=뉴스핌] 조재완 기자 = 강릉 성남전통시장의 인적없이 한산한 모습. 2022.05.06 chojw@newspim.com

◆ "강릉이 강원 최대 격전지?"… 선거 열기는 '글쎄'

강릉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시장직을 놓고 4파전이 열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후보에 무소속 출마하는 현직 시장까지 가세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김홍규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이를 무소속 김한근 현 시장과 김우영 민주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뒤쫓는 '1강 2중'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 영동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정작 시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열기도 달아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강릉 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신영(38·여) 씨는 "대통령 선거는 중요하니 투표에 참여했지만 지방선거 투표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투표하러 가려면 가게를 비워야 하는데, 잠깐이라도 가게를 대신 봐 줄 사람이 없다"며 고민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씨가 꼽은 차기 시장의 우선 과제는 '민생 챙기기'다. 코로나19 유행세가 한풀 꺾이면서 일상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피해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씨 가족도 코로나 피해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씨 부친은 건어물 도매업을 하는데, 여행업계와 주 거래를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타격으로 여행시장이 침체되자 부친 사업 매출도 대폭 줄었다.  그는 "새 정부나 지자체가 여행업계를 후속 지원하더라도, 우리 가족 사업까지 지원해 주진 못 하지 않겠냐"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으론 일상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이씨에겐 또 다른 걱정거리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관광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자 이씨 가게도 관광 특수를 누렸다고 한다. 이씨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포장 판매하고 있다. 그는 "온라인 판매량을 늘려보려 하는데 이와 관련한 국고 지원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릉=뉴스핌] 조재완 기자 = 강릉 성남전통시장에서 만난 장성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2022.05.09 chojw@newspim.com

◆ "검증된 인사냐, 집권 여당이냐"…고심하는 시민들

지방선거 투표 의향이 있는 시민들은 대개 '실리'와 '검증'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강릉 홍제동에서 만난 이익화(62·여) 씨는 집권 여당 지자체장을 선출하는 게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현직 시장은 이미 검증된 인사이지만,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는 "무소속이면 시정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며 "문재인 정부에선 민주당을 찍었다. 윤석열 정부에선 국민의힘을 찍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성남시장에서 과자가게를 운영하는 장성철(남) 씨는 생각이 조금 더 복잡해 보였다. 장 씨는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당선인에게 투표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시장을 찾아 유세했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다. 당시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현수막을 가게에 내걸었던 사진도 보여줬다.

그렇지만 강원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에 표를 행사하고 싶다고 했다. 투표 기준은 '검증'이다. 소속 정당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12년 전 강원지사를 하면서 이미 그 능력이 검증됐다. 아주 일을 잘 한다"고 치켜세웠다. 그에게 '이 후보가 무슨 도정을 그렇게 잘 했냐'고 묻자 "못 한 게 하나도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에게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도 강원에서 의정활동을 하지 않았냐'고 재차 묻자 그는 "김 후보도 일을 잘 할 것 같긴 하지만, 이 후보가 잘 하는 것은 이미 내가 알지 않냐"라며 "큰 아버지보단 아버지가 더 좋은 격"이라고 답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