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등증 병상 이미 1만개
중증·준증증 일반병상은 해제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정부가 병상 가동률이 낮아진 중환자실을 포함한 병상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 경증 환자는 일반 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하며 중등증 병상 대부분은 지정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하반기 유행에 대비해 중증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한 중증·준중증 병상은 유지하기로 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개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병상 운영 계획에 따르면 일반 지정 치료병상 중 중증·준중증 환자 병상은 이미 지난 2일 지자체 수요 조사 등을 통해 411병상을 우선 조정한 상태다.
이들 병상은 해제했지만 해제조건으로 재유행 등에 대비한 병상구조 미변경, 비상시 1주일 내 전환 조건을 걸었다. 또 정부는 향후 병상 가동률 등을 고려해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긴급치료병상을 제외하고 중증·준중증 병상을 단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실외 마스크 의무착용 조치가 폐지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 인근에서 일부 시민만이 마스크를 벗은채 이동하고 있다. 2022.05.02 hwang@newspim.com |
경증이 많은 오미크론 특성에 따라 일반의료체계로 전환돼 입원수요가 낮아진 중등증병상은 이미 2차례(4월18일, 5월2일)에 걸쳐 1만개를 조정했고 남은 병상도 확진자 추이 등을 고려, 단계적으로 지정 해제할 계획이다.
거점전담병원의 치료병상은 병원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감축을 추진한다. 정부는 지난 4월 병원과의 총 3차례 논의를 거쳐 100병상을 우선 조정했고 향후 병원별 가동율·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조정에 들어간다.
조정 후에도 남게 될 거점전담병원은 특수병상과 고위험군에 대한 우선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 등으로 활용한다. 패스트트랙은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와 팍스로비드 처방이 당일 이뤄지도록 한다는 원칙이다. 이때 확진자는 거점전담병원 우선 입원 조치 대상이 된다.
정부는 중증환자 치료가 더욱 원활히 이뤄지도록 인력 등 병상운영을 지속 관리한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후 확진자 급증에 따른 의료역량 제고를 위해 행정명령·의료기관 협조로 3월26일 0시 기준 최대 3만3165병상을 확보해 확진자 입원수요에 대응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후 확진자 수가 정점을 지나고 경증이 많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따라 입원수요가 점차 낮아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병상가동률, 일반의료체계로의 전환 등을 고려해 점차 병상을 조정해왔다.
이로써 6일 0시 기준 보유한 총 병상은 1만7740개 (중증 2518·준중증 3365·중등증 1만1857)며 병상 가동률은 18.5%가 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앞으로 병상은 지역별 필요병상과 병상가동률, 확진자 추이 등 감염병 확산 상황과 의료대응역량을 지속 점검해 확진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