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슬로바키아는 이행 의무 면제나 유예 검토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유럽연합(EU)이 올해 말 이전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이번주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원회는 또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는 해당 조치 이행 의무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통신 등은 EU 회원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결정은 이번 주에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에는 2020년 말 이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정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은 오는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대사 회의를 열어 6차 대러 제재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한 이번 조치에서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는 금수 조치 이행에 추가적인 시간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동참 의무 면제 또는 유예기간을 부여함으로써 러시아 석유 금수에 대한 EU 회원국의 전원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정부는 에너지 관련 제재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에 반대했던 독일이 EU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자는 입장을 밝히면서 EU가 러시아산 원유수입 완전 금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최근 독일의 에너지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원유 12%, 석탄 8%, 천연가스 35%로 줄였다고 성명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올해 늦여름까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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