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최성원의 광동제약, 의약품 확대한다더니...R&D 투자 '쥐꼬리'

기사입력 : 2022년04월27일 09:35

최종수정 : 2022년04월27일 09:35

최성원 대표이사 취임 후 쭉 R&D 비용, 매출액 1% 수준
인력도 업계 대비 적어...신약 파이프라인도 빈약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의약품 연구개발(R&D) 확대 의지를 내비친 광동제약의 R&D 투자 비중이 여전히 쥐꼬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R&D 투자 비중은 매출액의 약 1% 수준이다.

최씨고집의 '우황청심원'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은 일찍이 매출 1조원을 넘긴 상위 제약사로 꼽힌다. 하지만 매출 규모가 비슷한 국내 제약·바이오사와 비교하면 R&D 비용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사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 평균은 12.9%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사옥을 신축하기로 했다. 본사와 연구소 통합 시너지를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광동제약은 사업보고서에서 "새로운 전문의약품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특화된 한방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일반의약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R&D 중심 기조를 분명히 했다.

◆매출액 1조 넘는데...R&D 투자는 1%대

하지만 정작 최성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에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용은 1%대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20% 넘게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국내 제약바이오사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매출의 20.8%를 R&D에 투자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13.4%, 12.2%를 투입했다. 이들을 포함해 매출 1조원 이상인 제약바이오사 7곳의 R&D 평균은 12.9%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광동제약 제공]

매출 규모로만 따지면, 광동제약은 상위 10대 제약바이오사에 들어간다. 최 대표 취임 첫 해인 2013년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4684억원이었다.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1조3392억원이다.

하지만 2013년 광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투입 비용은 1.2%(56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2016년엔 0.8%(50억원)로 뚝 떨어졌다.

이후는 ▲2017년 1%(69억원) ▲2018년 1.1%(76억원) ▲2019년 1.3%(95억원) ▲2020년 1.3%(101억원) ▲2021년 1.5%(125억원) 등이다.

광동제약은 1963년 '한방의 과학화'를 창업 이념으로 설립된 회사다.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대표이사 회장은 우황청심원과 '경옥고', '침향환', '비타500', '옥수수염차' 등 광동제약의 간판 제품을 만들며 회사의 기반을 닦았다. 최 대표는 고 최수부 선대 회장의 아들이다.

고 최수부 선대 회장은 옥수수수염차가 출시되기 직전인 2005년 매출액의 2.6%(56억원)를 R&D에 투자했다. 당시 광동제약의 매출액은 2160억원으로 근래 수치와 비교하면 6배 이상 차이난다. 회사의 덩치는 커졌는데 R&D 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생전 고 최수부 선대 회장은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이듬해부터 많게는 2.2%까지 R&D에 투입했다. 업계에서 최 대표의 의약품 개발 뜻에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까닭이다.

광동제약의 R&D 인력 자체도 업계 대비 적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1042명이다. 광동제약은 13% 정도인 137명을 연구 인력으로 뒀다.

지난해 매출 1조8909억원으로 업계 매출 1위를 달성한 셀트리온은 698명의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전체 직원수는 2207명으로 30% 이상을 R&D에 배치했다. 종근당은 전체 2436명의 직원 중 약 23%인 555명을 연구 인력이다.

◆신약 파이프라인 빈약..."다양성 떨어져"

R&D 투자가 적은 만큼 광동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빈약한 편에 속한다. 지난해 매출 1조2032억원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경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성장호르몬결핍증 치료제 등 바이오신약부터 합성신약·개량복합신약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개발 중인 의약품은 비만치료제와 여성성욕저하치료제가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로 봤을 땐 파이프라인의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만치료제 'KD-101'에 대해 2020년 임상 2상을 끝낸 광동제약은 임상 2b상과 적응증 확대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임상 종료 후 2년째 후속 방안을 논의 중인 셈이다.

[로고=광동제약]

광동제약 관계자는 "KD-101은 임상 프로토콜 및 적응증 확대 방안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변수가 있어 개발 진행이 더딘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은 10%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R&D에 1%대를 쓰고 있는데 개발 진도가 과연 나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며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2년이 넘었다면 사실 윤곽이 잡혀야 한다"고 했다.

여성성욕저하치료제 'KD-BMT-301(바이리시)'는 미국 제약사 팰러틴 테크놀로지스에서 들여온 제품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7년 바이리시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0년 임상 3상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전체 임상 3상 참여자 수는 186명이며 지난 2월 종료를 목표로 설계됐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측은 "바이리시는 현재 가교 임상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km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