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무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기대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주택 매입을 기대하는 세입자들은 평균 43.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의 51.6%에서 급감한 수준이며, 뉴욕 연은이 해당 질문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최저 비율이다.
무주택자들의 주택 마련 희망이 이처럼 꺾인 가장 큰 이유는 범접 불가능한 수준으로 올라버린 주택가격이다.
캘리포니아 주택 건설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4.19 kwonjiun@newspim.com |
해당 조사에서 22%의 응답 가구는 향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월세로 사는 것이 재정적으로 더 나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임대로 살거나(36%) 주택 가격이 내려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겠다(42%)고 답했다.
지난해 미국 주택가격은 2000년대 초 주택 버블 당시를 가볍게 초월할 정도로 역대급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국 주택 가격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수인 S&P 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는 지난해 18.8% 올라 34년 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0년대 버블 당시 상승폭인 10.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체는 응답 가구들의 학력 및 소득 수준이 낮아지면서 주택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로 인해 임대료 상승세가 가팔라졌다고 설명했다.
연 소득 6만달러 미만 응답자들의 경우 언젠가는 주택을 매입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분의 1(34%)로 2020년 동일 응답비율 46%에서 급감했다.
마찬가지로 학사학위 미만의 대졸 응답자들의 경우 주택 매입을 기대하는 응답 비율이 34%로 2년 전의 46%보다 줄었다.
한편 응답자들은 앞으로 임대료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임대료가 1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제시된 6.6%의 두 배 가까운 속도다.
또 앞으로 5년에 걸쳐 임대료는 연 5.2%의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1년 전의 4.4%보다 예상 속도가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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