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다른 인사 마무리 후 금융위원장 검토"
현 금융위원장, 관례대로 새정부 출범 후 사직 예상
최상목, 금융 실력자…전 정부서 연금 개혁 등 주도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금융위원장 인선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차기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단독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지난 13일 3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하며 18개 정부부처 초대 내각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차기 금융위원장 발표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최상목 간사가 3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당선인 업무보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3.31 leehs@newspim.com |
금융위원장 인선 발표는 새정부의 출범 이후로 예상된다. 현행법상 당선인이 내정자 신분에서 지명할 수 있는 후보자는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 정무직공무원이지만, 국무위원이 아니다.
윤 당선인도 지난 13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금융위원장은 당선인 신분에서 국회 청문요청을 하는 대상이 아니다"며 "그것은 다른 인사가 좀 진행되고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은 합의제 행정기관장으로, 당선인의 공식 임기가 시작되기 전 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인선을 진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청와대와 인수위가 인사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협의는 불가능하다.
지난해 8월 임명된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임기가 2년 이상 남아있는 점도 변수이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스스로 물러났던 관례를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고 위원장도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는 내달 10일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기재부 차관이 단독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사실상 금융위원장 단독 후보로 검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윤 당선인의 후보자시절부터 금융 책사로 활동한 윤창현 인수위 기획위원회 상임기획위원 겸 국민의힘 의원도 유력한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이번에는 금융위원장 자리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의원은 이번에 금융위원장에 도전하려면 비례대표 임기를 줄여야 하는 만큼, 다음 기회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상목 간사는 1963년 서울생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3년 후배인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 사무국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최 간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연금 개혁·부동산 대출 규제 등 실물 정책을 주도하고, 사무관 때 외국환관리법을 전면 개편하는 등 금융 정책 측면에서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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