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을 언급하자 중국 매체가 한국의 쿼드 가입에 우려를 표했다.
11일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은 또 다른 쿼드 체스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주권국가로서 어떤 조직에 가입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웃이자 경제 파트너인 중국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은 한중 관계와 관련해 상대방의 이익과 정책적 입장을 존중하는 데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중국은 다른 국가나 단체와 한국 간 협력을 존중하지만 그러한 협력이 중국의 국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을 쿼드에 끌어들이려는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쿼드가 막 구성됐을 때는 문재인 정부 초기였다"며 당시 문 정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손상된 한중 관계를 회복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여 쿼드에 합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3월 쿼드 4개국과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이 협의를 이어가면서 쿼드가 '쿼드 플러스'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경쟁 관계에서 한국의 울타리를 고쳐 동맹국을 결집하려 한다며"며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를 장관급 다자 대화에서 정상급 대화로 격상시키고 쿼드의 비(非)안보 협력 범위를 확대해 쿼드 플러스에 한국을 끌어들여 한·쿼드 협력을 기정사실화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어렵게 얻은 한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중시하고 향후 윤 행정부와 협력을 원한다"며 "한국이 반(反)중 안보 협력체로 알려진 쿼드 정식 회원이 되는 것을 삼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9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말 일본을 방문해 2차 쿼드 대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9월 24일 1차 대면 정상회의 이후 약 반 년만이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하는 비공식 안보협의체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됐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2차 쿼드 대면 정상회의를 서두르는 것은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협조를 촉구하기 위함"이라며 "아태 지역은 미국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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