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지난달 통화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중국 정부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강조하며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속 가계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중앙은행이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3조 1300억 위안(약 604조 27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자 전년 동월 대비로도 3951억 위안 증가한 것이다.
사회융자총량도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며 325조 64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신규 위안화 대출과 외화대출·기업 채권·국공채 등 시중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3월 말 통화공급량인 광의통화(M2)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나며 당초 시장 예상치인 9.2%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전월(9.2%) 보다 0.5%p 확대된 것은 시중 유동성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민성(民生)은행의 원빈(溫彬) 수석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3월 통화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전월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중국 당국의 통화 완화 정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류허 국무원 부총리 주재로 열린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특별 회의에서 "반드시 1분기 경기를 진작하고 능동적인 통화정책으로 신규 대출 규모가 적절하게 늘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된 이후 중국 당국이 완화정책을 적극 시행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조만간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원빈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됨에 따라 중국 경기 하강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 대출이 계속해서 부진한 것도 추가 부양 조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 기업의 중단기 대출은 늘어난 반면 가계의 대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계의 단기 대출액은 384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4억 위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 대출 비중이 큰 중장기 대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04억 위안 감소한 3735억 위안에 그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셰나 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인민은행이 이달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bp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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