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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산업계]④ 올해도 후판가 인상 조짐…퇴로 없는 조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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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석탄 가격 인상에 후판가 인상 우려
충당금 설정·선가 인상으로도 돌파 난항

[편집자] 원유에서부터 철강, 비금속, 농산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까지 겹쳐서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회복 기대에 차 있던 글로벌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불똥이 튀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감이 고조되는 국내 산업계의 현황을 살피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던 국내 조선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가 인상으로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와 철강사는 올해 상반기 후판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후판가는 당초 동결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제공=한국조선해양]


◆ "후판가 인하 기대했는데"...원자재난에 조선사들 '울상'

당초 조선사들은 상반기 후판가 협상에서 가격 인하 또는 동결을 기대했다. 지난해 하반기 후판가 협상에서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철강사의 가격 인상 논리에 힘을 실렸고 실제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보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올해 초에는 가격 인하 또는 동결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상반기 후판가 협상 초반 지난해 수준의 가격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대제철 역시 지난 1월 개최된 컨퍼런스콜에서 "후판가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톤당 159.25 달러로 지난해 톤당 200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때보다 낮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20% 이상 상승했다. 톤당 89.83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철용 연료탄으로 쓰이는 석탄 가격 인상 역시 마찬가지다. 석탄 가격이 인상되면 결국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되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철광석이나 석탄을 수입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인 영향은 받을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난이 이어지면 철강 가격이 오르는 것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철강사들 입장에서도 비싼 가격에 사와 비싸게 팔면 이익을 보는 것이 없다"며 "원자재가 인상은 철강사 입장에서도 호재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올랐다 해서 후판가가 인상됐는데 올해는 철광석 가격이 그보다 떨어졌다"며 "그럼에도 철광석을 포함한 원자재가 인상의 영향을 받아 올해 후판가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 손실충당금 설정·선가 인상도 해법 안 돼

후판가 인상 시 조선사들이 내놓을 수 있는 대응책은 손실충당금 설정이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후판가 인상분을 충당금으로 설정했고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만큼 상반기 후판가격이 동결되면 추가로 충당금을 쌓지 않을 수 있지만 후판가격이 상승하면 추가로 충당금을 설정해야 할 수 있다. 이 경우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로 예정됐던 흑자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충당금을 설정할 때 후판가 예상 금액이 있는데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협상이 이뤄지면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선박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 조선업계에는 위안거리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56.17 포인트로 지난 2020년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세계 최고의 LNG선 건조 능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 입장에는 선가 인상은 분명한 호재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원자재가 상승 속도가 선가 인상 속도보다 빠르다고 보고 있다. 후판가 인상을 이유로 선가를 인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원자재난이 해소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후판가가 오르면 조선사들도 선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선주들과도 인상된 후판가를 기준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후판가 인상분을 선가에 모두 반영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원자재가 인상분을 선가 인상이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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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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