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다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8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수많은 사고를 당한 것을 알았지만, 차단봉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라는 이유로 방치했다"며 "이 사건은 명백하게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30일 8시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식에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하고 있다. 2022.03.30 yoonjb@newspim.com |
이어 "서울시가 차단봉 설치가 권고 사항이라 메트로 구간에 강제하지 못했다는 것은 비겁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사람이 죽자 서울시는 허겁지겁 메트로 구간에도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을 설치한다고 하는 것은 사후약방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공식사과부터 하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 문제까지도 개인의 잘못으로 논하거나 전장연이 오 시장을 정치적으로 공격한다는 발언을 하지 말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전동 휠체어를 탄 A(59) 씨는 전날 오후 12시50분쯤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서 지하1층으로 올라가려다 가파른 경사로 인해 굴러 떨어져 사망했다.
A씨가 탄 에스컬레이터는 비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인근에는 엘리베이터 한 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휠체어 진입을 막는 차단봉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차단봉 설치는 법적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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