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초강력 방역 정책으로 파종 시기가 늦춰지자 중국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곡창지대인 지린성 전체를 봉쇄하면서 지린성 주민의 외출과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자 농민들이 농사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린성 농민은 대부분 도시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돌아오는데 도시 봉쇄 조치로 올해는 봄이 됐는데도 농촌으로 돌아가지 못한 까닭이다.
차량 운행도 제한돼 종자, 비료, 비닐 등 농자재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린성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옥수수 생산지로 전체 옥수수 경작지의 10%를 차지한다. 지린성 전체 농작물 재배 면적 572만㏊ 중 77%(440만ha)가 옥수수밭이다.
쓰핑시(四平市) 리수현(梨樹縣)의 농민 둥모씨는 SCMP에 "5월 초 파종을 위해 이맘때쯤 이앙 작업과 비료 살포를 해야 하는데 외출이 허용되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봄 파종 시기 지린성의 코로나 확산으로 옥수수 생산이 줄어들어 올해 옥수수 공급량이 2000만t 이상의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지린성은 지난 4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고 음성 판정을 받은 농민은 5일부터 농촌 귀가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허난성 난양시의 밀밭.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 사태도 중국 식량위기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억 6453만 9000t의 곡물을 수입했다. 그 중 우크라이나에서만 1145만t을 수입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곡물 수입량의 1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크라이나가 중국 곡물 수급의 상당분을 차지하는 만큼 수급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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