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주 뒤 상황 안정화되면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전문가들 "실외 마스크 해제 충분히 가능해"
[서울=뉴스핌] 강주희·지혜진 기자 =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할 것을 검토 중인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넘게 써온 마스크를 벗고 싶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코로나 유행 상황이 안정화된다면 실외 마스크 착용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조치 해제를 검토한 후 후순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마스크 착용은 2020년 5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시작된 이후 각 지자체에서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따르면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에서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실외의 경우 2m 거리 유지가 어렵거나 다수가 모일 경우 마스크 착용은 의무다.
◆ "마스크 없는 세상" vs "여전히 조심스러워"
시민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장은아(56) 씨는 "걱정이 되지만 이제 코로나에 걸려도 감기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냐"며 "일상으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고 많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자영업자 김태섭(55) 씨는 "평생 마스크를 쓰고 살기에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다"며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정도면 마스크 착용 해제 검토는 늦은 것 같다. 하루 빨리 해제하고 거리두기도 차차 완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중구 보아스 이비인후과병원에서 오재국 원장이 확진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보고 있다. 2022.02.17 pangbin@newspim.com |
직장인 안모(29 )씨는 "미국이나 영국 등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코로나가 점점 종식되는 기분"이라며 "코로나에 한 번 걸리고 나니 앞으로 또 걸리지 않을 것 같고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서울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반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학생 이신영(21) 씨는 "코로나에 한 번 걸렸다고 재감염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면서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밀폐된 공간, 2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려운 번화가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 착용하는 것이 현명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근 코로나에 감염됐다 완치된 직장인 송현정(41) 씨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 아이들이나 노약자, 임산부 등을 생각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은 실내든 실외든 의무화 되어야 한다"며 "코로나를 별거 아닌 감기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항상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실내보다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덜한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자율화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다수가 몰리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19 비상대응특별위원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외에서라도 무조건 마스크를 다 벗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것들이 다 계도가 되고 국민들이 다 이해를 한다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공원 등 야외에서 혼자 있으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다수가 있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정도로 (정부에서) 알려야 한다"며 "실외 마스크를 벗고 나면 실내 마스크도 벗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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