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영업적자 규모도 커졌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5614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적자도 2020년 1162억원에서 지난해 2177억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2020년 2224억원에서 지난해 1조2903억원으로 커졌다. 그러나 이는 실제 비용 상승에 따른 손실이 아닌 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한 데 따른 회계상 착시라는 게 컬리 측 설명이다. 컬리는 지난해 말 모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으로써 장부상 손실은 이미 해소됐으며, 올해 회계연도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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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의 지난해 총 거래액은 2조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증가율(2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컬리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공헌이익이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공헌이익이 흑자라는 것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다. 마켓컬리를 오랫동안 이용한 고객이 많은 서울∙경기 주요 지역의 공헌이익은 타 지역 평균 대비 최대 6배가량 높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표들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누적가입고객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 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수준이라고 컬리는 밝혔다. 앱 활동 지표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발표한 마켓컬리의 올해 1월 월활동이용자 수(MAU)는 307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추진 중이다.
적자 기업인 컬리의 증시 입성 도전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이 성장성을 인정받으면 적자를 내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가능해졌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배송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으며,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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