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 틀 갇히면 안돼"
임직원 '워라밸' 지원 강화...돌봄휴직 3개월 도입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하이닉스 반도체의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은 31일 '기존 틀을 깨는 초협력을 통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진화'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제조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제약이 있다"며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3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
박 부회장은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에 지을 연구개발(R&D)센터를 글로벌 ICT 고수들과 협력하는 장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사내문화 개선 및 인재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사내 커리어 성장 프로그램(CGP) 활성화 ▲국내·외 석박사 과정 지원 대폭 확대 ▲글로벌 사업장과의 교환 근무 확대 ▲미국 스탠포드 등 해외 대학, 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 신설 등을 추진한다.
또 우수한 기술 인재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의 선발 범위를 생산 현장의 장비 전문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사내 대학(SKHU), 국내외 대학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인재 육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구성원과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조화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관련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3개월 제도를 도입하고,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확대한다. 특히 난임 관련 의료비·휴가 제도를 신설해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다.
가족 친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저출산과 여성 인재 경력 단절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또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SK하이닉스는 구성원들의 근무 시간을 효율화하고 업무 공간의 제약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해피 프라이데이'를 시행한다. 2주 동안 80시간 이상을 근무한 구성원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시공간 제약 없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 오피스 확대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구성원은 가족 근무지 변화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지 않게 일할 수 있고, 회사는 인력 손실을 막으면서 글로벌 사업장 간 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라고 지난 10년의 소회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