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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1조 손실 저비용항공사, 입국자 격리 면제로 올해 살아날까

기사입력 : 2022년03월17일 06:31

최종수정 : 2022년03월17일 06:31

에어부산·진에어 적자 ↑…제주항공·티웨이는 손실 ↓
14일 입국부터 면제…접종률 높아 격리 부담 완화
일본 격리 7일→3일 완화…단기여행은 여전히 부담
중국은 14일 격리 지속…고유가→수요 둔화 우려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보릿고개'가 끝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LCC 업체들은 작년에도 1조원 규모의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예년보다 훨씬 긍정적이다. 최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행되는 입국자 격리 면제조치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LCC 부담을 키우는 고유가 흐름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주항공 등 상장 LCC 4곳 8551억 '적자'…해외 입국자 격리 부담 사라져 '기대감'

1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LCC 4사는 지난해 총 85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규모가 가장 큰 제주항공이 3172억원으로 영업손실도 가장 컸다. 다만 손실 규모는 2020년 대비 5.5% 줄었다. 티웨이항공 역시 영업손실이 1743억원에서 1483억원으로 15% 가까이 줄었다. 반면 에어부산은 2020년 1887억원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2043억원으로 증가했고, 진에어 역시 1847억원에서 1853억원으로 손실폭이 소폭 늘었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과 신생 LCC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을 포함하면 전체 LCC의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가장 큰 요인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결정이다. 방역당국은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입국자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격리 면제를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 대부분의 국민이 격리에서 제외된다. 16일 0시 기준 2차 접종률은 86.6%에 달한다. 적어도 국내에 들어올 때 의무격리로 인한 부담은 거의 사라지는 셈이다.

문제는 해외 출국시 해당국가의 격리조치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LCC 여객 수요가 많은 일본, 중국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일본의 경우 3차 접종자의 경우 격리기간이 일주일에서 3일로 줄었지만 여전히 격리 부담이 남아 있다. 일본 여행 수요의 상당수인 주말 등 단기여행객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중국의 경우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 격리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동남아시아 역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체결국인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격리를 피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버블 국가로 가는 여행편은 만석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기존에 수요 비중이 가장 높았던 일본과 중국의 규제가 풀려야 본격적인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당국이 결정할 사안이어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올해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국면인 만큼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진=뉴스핌 DB]

◆ 일본·중국 격리 해제돼야 LCC 본격 회복 가능…고유가가 수요에 악영향 우려, 관세면제 등 요청

반면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고유가가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수준까지 뛰어오르면서 항공사들의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등을 통해 유가 상승분을 일부 소비자에게 부담시키고 있지만 손해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에 더욱 속도가 붙으면서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가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해 여객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미치면 자본 규모가 적고 유동성이 부족한 LCC들은 영업적자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무 안정성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항공유 관세 면제 등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다. 한국항공협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정부에 항공유 관세 인하와 석유수입부과금 한시적 면세를 요청한 바 있다. 관세법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내선에 사용되는 항공유 가격의 3%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

항공협회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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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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