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251차례 회의 개최...기업 평균 2.9회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설치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가 사실상 형식적인 수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SG 위원회를 설치한 88개사는 지난해 총 251차례의 회의를 개최했다. 각 기업마다 평균적으로 2.9회, 분기별로는 1회 이하의 회의를 한 셈이다.
여의도 증권가.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
이번 조사는 공시 등을 토대로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 169개사의 지난해 이사회 구성과 활동 내용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ESG 위원회 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관련 위원회를 설치한 기업은 모두 88개(52%)로 조사됐다.
ESG위원회 회의에서 상정된 안건은 모두 567건으로, 회의당 평균 2.2건이었고 이 중 320건(56.4%)은 보고 또는 검토 논의 수준에 그쳤다. 가결 안건은 247건(43.6%)이었다.
회의 안건을 구분해보면 지배구조가 73건(12.9%), 환경이 30건(5.3%), 사회가 25건(4.4%)이었다. ESG 전략 관련 안건은 49건(8.6%)이었다.
아울러 업종별로 ESG 위원회 설치 여부도 극명히 갈렸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은 생활용품, 은행, 유통 등의 업종은 ESG위원회 설치 비중이 높았고 에너지, 철강, 건설 등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 위원회 설치 비중이 50% 미만인 업종은 ▲조선 기계설비(46.7%) ▲증권(41.2%) ▲운송(33.3%) ▲철강(25.0%) ▲건설 및 건자재(9.1%) 등이었다.
지난해 ESG위원회 회의를 가장 활발히 진행한 곳은 ㈜SK로 나타났다. SK(주)는 지난해 총 12번의 회의를 열고 안건 41건을 가결 또는 보고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11회) ▲현대모비스(10회) ▲현대자동차(8회) ▲SKC(7회) ▲기아자동차(6회) ▲효성(6회) ▲포스코·SK텔레콤·삼성물산(각 5회)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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