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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글로벌 휩쓰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원동력은?

기사입력 : 2022년03월13일 06:52

최종수정 : 2022년03월13일 06:52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최고 수준 신기술
주행 성능·안전·공간 활용성 장점…세계가 주목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는 독일과 영국 등 유럽에서 연이어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은 해외 유명 브랜드와 비교해 동등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으면서 전기차 시대 리더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전기차들은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E-GMP로 제작된 전기차는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 등입니다. 이들 차량에 적용된 기술력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기존 현대차·기아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제외한 성능 및 기술만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현대차는 "E-GMP를 통해 전기차만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차체 구조의 안전성과 내구성, 전용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공간 활용성 등 장점을 두루 갖췄다"며 "다양한 전동화 신기술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2022.03.11 jun897@newspim.com

◆ 전기차의 심장 PE 시스템으로 주행 성능 극대화

현대차는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새로운 'PE(Power Electric) 시스템'을 개발, E-GMP에 적용했습니다. PE 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엔진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으로, 전기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그리고 배터리를 포함합니다.

PE 시스템의 특징은 경량화와 효율성입니다.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일체화시켜 차량 공간 확보와 함께 차량 중량을 최적화했습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대비 부품 종류 및 숫자도 줄였습니다.

주행 거리를 향상시키기 위해 모터 효율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습니다. 모터에 기존 권선 기술 대비 코일 점적률을 향상시킨 헤어핀 기술을 적용해 구동 효율을 높였습니다. 냉각 방식도 감속기에서 활용한 윤활유를 냉각시켜 모터 내부에 냉각수 등을 직접 분사하는 유냉 방식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높아진 PE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량화를 기반으로 E-GMP는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E-GMP는 후륜에 고출력 모터를 적용함과 동시에 전륜에도 모터를 장착해 사륜구동(4WD)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됐습니다. 또 모터를 하향 배치하고, 낮아진 배터리 위치 덕분에 앞뒤 중량 배분과 저중심 설계가 가능해져 선회 성능을 높이고 보다 안정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해졌습니다.

◆ 신기술 적용으로 안전 확보 및 높은 공간 활용성 자랑

E-GMP는 탑승객과 배터리 안전을 위한 신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습니다. 차량 전방의 충돌 에너지 흡수구간은 차체와 섀시 등 구조물의 효과적인 변형을 유도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대시보드 앞부분인 하중 지지구간은 보강구조로 PE 시스템과 고전압 배터리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했습니다. 또 차량 하단의 고전압 배터리의 보호구간은 초고장력강으로 충돌 안전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2022.03.11 jun897@newspim.com

탑승객 보호를 위해 A필라에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는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했습니다. 배터리 케이스의 중앙부도 차체에 견고하게 밀착시켜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췄습니다.

E-GMP는 전기차에 적합한 혁신적인 디자인도 가능하게 합니다.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 거리), 길어진 휠베이스(앞 바퀴와 뒷 바퀴 차축간의 거리)로 전기차의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작고 날렵해진 콕핏(운전석의 대시보드 부품 모듈)은 탑승 공간을 확장시켜줍니다.

특히 E-GMP는 전용 전기차만의 혁신적인 실내 공간을 제공합니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이 모터로 대체되면서 전반적으로 넓은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내연기관 플랫폼에서는 필수적이었던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을 없애고 배터리를 중앙 하단에 배치하면서 실내 바닥이 편평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뒷좌석이 넓어졌으며, 차종에 따라 다양한 전후 시트 배치도 가능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새로운 차급까지 더욱 확장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동화 기술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용량 및 충전 인프라가 충족되고, 동적∙가속 성능이 보다 탁월해지면서 환경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형 전기차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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