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의 우크라이나 내 생화학 실험실 보유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9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생물학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러시아가 거짓 주장을 하고 있고, 중국 관리들은 (러시아의) 음모설을 그대로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하자 중국은 또 한번 "해외 300여 개 생물학 실험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이냐"며 공격적 태세를 취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내외신 매체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생물학 실험실 관련 질문에 대해 "국제사회는 미국의 생물학 군사활동에 대해 일찍부터 엄중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미국은 포트 데트릭 실험실과 해외의 336개 생물학 실험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이것은 '화학생물무기금지협약(BWC) 규정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다. 이것은 한 두 마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더욱이 국제사회가 관심 갖는 것을 '거짓 정보'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이 BWC를 사실상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미국이 'BWC'를 준수했다면 왜 20년 동안 미국 혼자만 다자간 핵사찰 메커니즘 구축을 반대했는가 하는 것"이라며 "미국 측이 'BWC'를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미국은 '미국이 화학무기를 가진 유일한 국가'임을 왜 전세계에 알리지 않느냐"고도 반문했다.
자오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미국이 조속히 재고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완료할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의 재고 화학무기 폐기 작업은 벌써 두 차례나 기한을 넘겼다"며 "중국은 그 어떤 국가라도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를 개발·보유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일관되게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아울러 "당사국들이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인의 건강과 안보를 고려해 관련 실험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국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 미국 내 생물 군사활동에 대해 전면 해명하고 다자의 핵사찰을 받을 것, 동시에 화학무기 폐기 작업을 조속히 완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과정 중 우크라이나의 '군사 생물학 프로그램' 흔적을 확인했다면서 이들 실험실이 미국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