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륜 강철등급 4단계→5단계 변경
주행장치 제외 기준도 선진화…2024년 이후
차량정비 판단기준 원자료도 등록
이용객 안내 강화…열차 실시간 위치정보 제공 검토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지난 1월 초 발생한 KTX 궤도이탈 사고 관련 재발방지를 위해 고속열차 제작 기준이 유럽 수준으로 강화된다. 또 차세대 KTX 차량인 EMU-320 정비에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참여하는 등 정비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내용의 '고속열차 안전관리 및 신속대응방안'을 수립했다고 7일 밝혔다.
초음파 탐상장비 기술 [자료=국토교통부] |
우선 차량 제작기준을 유럽 수준으로 강화한다. 기존에 2004년의 유럽 표준규격(EN표준)을 적용하던 고속열차 차륜(바퀴) 적용 기준을 2020년 수준으로 높인다. 이에 따라 강철등급은 4단계에서 5단계로 올라가고, 잔류응력은 최소값 제시에서 최소값·최대값 제시로 확대된다.
열차 바퀴가 달린 대차 부분은 EN 표준 부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전면 적용한다. 선로주행시험 역시 새로운 형식에만 실시하던 것에서 전면 실시로 바꾼다. 차륜, 차축, 대차 등 주행장치를 제외한 나머지 기준은 TSI(EU 상호운영 기술기준) 부합화 연구용역에 따라 선진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시작한 용역은 2024년 말 종료 목표다.
정비기술도 고도화된다. 현재 균열 등을 탐지하는 데 사각지대가 존재했던 일방향 탐상을 입차탐상장비로 교체하는 등 정비 효율성을 강화한다. 아울러 사진, 영상 등 관리되지 않았던 차량정비 판단의 근거기록의 원자료를 철도공사시스템(KOVIS)에 등록하도록 했다. 그 동안에는 차량정비에 따른 판단결과만 등록됐다. 차륜 초음파탐상 주기는 45만km에서 일반검수 주기인 30만km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KTX-산천 등을 대체할 차세대 고속열차인 EMU-320 정비에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참여한다. 차량 제작과 정비 간 선순환 교류를 위해서다. EMU-320은 내년 말 납품을 시작으로 주력 고속차량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R은 '제작사 일괄정비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제작사와 '기술협업부품 유지보수계약'을 통해 제작사가 품질보증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정비 책임성 강화를 위해 정비 주체가 차량의 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는 원칙 하에 사고 유형별 제작사-운영사 간 책임분담기준을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고 발생 후 운영사 현장사고수습본부의 대응을 포함한 신속대응체계를 정립한다. 이용객에게도 지연시간을 표시하는 열차를 확대하고 실시간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는 목표다.
임종일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이번 사고처럼 주행 중 고속열차 차륜이 파손되는 사고는 상당히 이례적 사고"라며 "대형사고 유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한 분석을 통해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했고,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