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지닌 '진공폭탄(vacuum bomb)'을 사용했다고 28일(현지시각) 주미 우크라이나대사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크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미 의원들에게 진행한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다(used)"면서 "해당 폭탄은 제네바 협약상 금지된 무기"라고 강조했다.
대사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려는 파괴 규모는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진공폭탄 로켓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는데, 마르카로바 대사의 이번 발언이 폭탄을 실제로 터뜨렸다는 의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러시아 은행 제재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차단 등에 반발해 핵 무기를 운용하는 러시아 핵 억제 부대에 고도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고, 전략로켓군, 북해·태평양함대, 장거리 항공사령부 등이 핵 전력 전투 태세에 이미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 전쟁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고, 미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핵 경계 태세를 상향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진공폭탄은 폭발 당시의 고열과 고압으로 호흡기를 망가뜨려 사망케 하는 무기로,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린다.
한편 이날 마르카로바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행정부 및 미 의회와 추가 무기 확보 및 가혹한 제재 마련 등에 대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석했던 한 민주당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노플라이존)'으로 설정해주길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미국과) 러시아와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너무 위험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크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3.01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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