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펀드 설정액 30.3조...일주일새 2693억↑
3월 FOMC 이후 금리 상승 속도 조정 기대감
주식형 펀드 설정액 44.1조..일주일만에 2399억↓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일주일만에 1000억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상승세가 조금은 멎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총 289개의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0조3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8일까지 한달 간 설정액이 4086억원 늘었고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263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설정액 추이 [자료 출처=에프앤가이드] 2022.02.28 lovus23@newspim.com |
국공채 펀드와 일반채권 펀드는 각각 692억원, 2280억원씩 늘었다. 한편, 회사채 펀드는 33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 동향을 살펴보면 1월에는 30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월 들어 2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투심 악화에 기인한다. 채권가격은 금리(수익률)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인상 시기에는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된 기준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긴축(QT) 등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돌입할 것이란 공포가 채권 시장에 확대되면서 국고채 금리도 펄쩍 뛰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1.855%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상승세를 거듭하며 2월 21일 2.36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월 16일 29조6850억원까지 감소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7~28일 8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며 다시 30조원대로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3월 FOMC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금리 상승세도 멎어들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날뛰던 국고채 금리 상승세는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금리가 워낙 빠르게 올라오다 보니 3월 FOMC를 기점으로 속등했던 금리가 여유를 찾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수요로 반영된 것 같다"며 "연준이 물가 때문에 긴축을 빠르게 진행한다고 했지만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수 등이 생겨 생각보다 쉽게 금리인상 등을 진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2월 중순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 말 들어 설정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달 28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937개의 설정액은 44조1005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과 비교해서는 105억원 증가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399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의 증가폭과 유사하다. 인덱스 주식 펀드 설정액은 2223억원, 액티브 주식 펀드 설정액은 176억원 가량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주식형에서 안정성이 있는 채권형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작년에 수익이 많은 계좌에서 일부 수익을 실현하며 채권형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고채 금리 동향 [캡쳐=금융투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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