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동시다발 파죽지세로 진격하고 있는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각) 밤 중으로 수도 키예프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진 직후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펼치고 있다.
공격 개시 하루도 지나지 않은 현재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전과 최남단 흑해에 위치한 즈미니섬이 점령당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남쪽 연안에서 30km정도 떨어진 즈미니섬은 우크라이나의 영해 경계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체르노빌은 러시아가 키예프까지 진격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가 될 수 있어 키예프 점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이 키예프 인근까지 진격했고, 병력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러시아 군이 키예프 북부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시설에 그래드 다연장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는 국경수비대 말을 전하면서 러시아가 키예프 진입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또 DPA 통신은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30km정도 떨어진 호스토멜 비행장 인근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22.02.25 koinwon@newspim.com |
◆ 푸틴 목표는 키예프 점령 후 정부 무력화
러시아가 공격 초기부터 키예프 진입에 집중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를 빠르게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 침공 핵심 목표가 친러시아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가 수도 키예프를 포위한 뒤 우크라 정부를 압박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축출하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침공에 앞서 영국 가디언도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다면 이는 정권 교체를 위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취하는 동시에 FSB(러시아 연방 보안국)을 통해 각 도시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의원을 인용해 러시아의 목적이 키예프에 친러시아 정부를 세워 미국의 영향력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저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비밀 파괴 공작 임무를 맡은 러시아 사보타주(sabotage) 단체가 이미 키예프에 잠입했다면서 "우리 측 정보에 따르면 적은 나를 1번 목표로, 내 가족을 2번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들은 국가 원수를 제거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정치적으로 파괴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적의 사보타주 단체가 키예프에 진입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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