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1년 내내 확산세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오는 3월이 고비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이 강화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최근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출 지역인 보은·상주·울진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와 함께 전국 양돈농장의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아울러 겨울철새 북상 완료(3월)전까지 기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발생 인근지역에 대한 검사와 예찰·소독 강화 등도 집중 실시한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24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의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09.27 mironj19@newspim.com |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1년 내내 확산세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야생멧돼지 ASF 양성개체 검출지역이 경기·강원·충북을 넘어 경북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27개 시군에서 총 2167건이 발생(2월 20일 기준)했다. 기존 제천·단양에서 집중 발생하다 최근 보은(1월 28일)에 이어 경북 상주(2월 8일)와 울진(2월 10일)까지 확산됐다.
향후 남쪽으로 확산될 경우 전북 또는 경남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과거의 발생사례를 살펴보면 기존의 발생지역에서 원거리로 확산되었던 사례도 있어 발생시군과 인접시군 뿐 아니라 원거리도 안심할 수 없다. 3월 이후에는 영농활동과 등산객 증가 등으로 오염원의 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전국의 양돈농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신규 발생지역인 보은·상주·울진 및 인접시군(총 15개 시군)에 ASF 위험주의보를 1월 28일부터 확산에 따라 순차 발령한 상태다. 보은·상주·울진 내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위험지역 양돈농장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보은·상주·울진·삼척)하고 미흡농장에 대해서는 농장초소(보은 8·상주 1)를 설치해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인원에 대한 통제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부와 더불어 보은·상주·울진에 대한 멧돼지 폐사체 수색 강화와 함께 발생지점 인근 차단망(그물망·경광등·기피제, 필요시 2차 울타리 등)의 신속한 구축으로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억제하고, 집중포획을 통한 개체수 저감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전국 양돈농장(5485호)에 대한 방역실태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상 미흡사항을 신속히 개선하는 한편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울타리·전실·방역실 등 중요 방역시설의 설치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4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지자체와 농가를 독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방역시설의 조기설치 유도를 위해 관련 자금지원 확대(2021년 87억원→2022년 144억원)하면서 설치 완료 농가에 대해 살처분 보상금 상향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유관기관,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시설 설치시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신속히 해소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조치로 계란을 낳는 닭(산란계)들이 대거 살처분 당하면서 계란값이 급등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구매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6월말까지 해외에서 수입하는 계란에 대해 관세가 면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신선란 27% 등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수입되는 계란 및 계란가공품의 관세부담이 없어져 국내공급 여력이 확대되면서 설 명절 물가 안정 및 축산물 수급안정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01.26 pangbin@newspim.com |
◆ 철새북상 3월까지 AI 집중 감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은 총 44건(오리 21건, 산란계 14, 육계·토종닭·메추리 등 9)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0건) 대비 56% 감소(그 중 산란계는 67% 감소, 42건→14)한 수치다. 1월말 한파로 소독 실시가 어려워짐에 따라 2월초 서해안 지역(경기·충청·전북)에서 일시적으로 발생이 증가했다가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농식품부는 겨울철새의 북상이 완료(3월)되기 전까지는 오염원 확산 우려가 남아 있어 지속적인 방역관리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AI가 발생한 경기·충청·전북 등 위험지역에 대해 특별방역단(20개반 40명)을 파견, 농장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동진강·삽교호 등 서해안 지역 철새도래지와 농장 진입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소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인근 지역(발생농장 반경 3km 내)에 대해 ▲가금 정기검사 주기 단축(1주일 → 5일 간격) ▲매일 전화예찰(폐사율·산란율 등 확인) ▲전용 소독차량 배치 및 집중 소독 ▲육용오리·육계 일제출하 및 조기출하 유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과거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력이 있거나 방역시설이 미흡한 농장에 대해 농장초소를 설치하는 등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ASF의 경우 철새의 영향을 받는 고병원성 AI와 달리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야생멧돼지 ASF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전국 모든 양돈농장이 강화된 방역시설을 갖추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AI와 관련해서는"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는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농장 주변이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농장관계자는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출입시에는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 달라"고 말했다.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