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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대혼란] 혼란 자초한 정부, 자영업자·시민 모두 '난감'

기사입력 : 2022년02월18일 15:48

최종수정 : 2022년02월18일 15:54

사적모임 6인, 영업제한 오후 9시→ 오후 10시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에서도 방역 수위 완화
이재갑 교수 "매우 안 좋은 메세지 될 수 있어"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18일 발표했다.

민생경제와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절충안이지만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새 거리두기 방침이 방역 실패를 자초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영업자들은 이날 정부의 새 거리두기 방안이 발표되자 일제히 반발했다. 영업시간이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밖에 연장되지 않고, 사적인원 제한 역시 6인 그대로 유지되자 이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이필성(54) 씨는 "정부나 정치인들은 우리가 죽든 말든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영업시간 제한에 인원 제한, 작년에는 방역패스로 장사도 못하게 묶어놓더니 요즘에는 추경 가지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손실도 보상해주지 않으면서 피해만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마포구 대흥동에서 퓨전 호프집을 하는 오모(41) 씨는 "어차피 영업시간을 늘려줘도 전기세, 인건비만 더 늘어난다"며 "이래도 장사 안 되고 저래도 장사가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정부가 마치 사회적 약자인 자영업자를 위해 고심하고 배려한 듯 생색을 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전국실내체육시설비대위, 코로나피해단체연대 등 중소상인과 시민단체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19 '빚내서 견뎌라'식 정책 규탄 및 중소상인 부채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18 yooksa@newspim.com

코로나피해단체연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자영업자 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빚내서 견뎌라식 정책에 따라 영업손실을 감내하고 있는 중소상인들의 부채 문제를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 방역지침에 반발해 삭발식을 열었던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긴급 회의를 소집 "자영업자의 고통은 3주가 늘어났는데, 대가는 고작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이라며 "자영업자의 생존이 달린 호소에 끝까지 침묵하는 정부를 강력 규탄하기 위해 추가 단체행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코자총은 자영업자의 실질적인 피해보상 마련과 영업제한 철폐를 위한 집단행동으로 '릴레이 삭발식', '청와대 시가행진'을 진행하고 '집단소송'과 '24시간 영업 강행'을 예고한 바 있다. 코자총 관계자는 "24시간 영업강행을 추진하기 위해서 일단 점등연장 시위와 촛불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은 논평을 통해 "깊은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밝혔다. 연합회는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방역 방침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현행 방침은 가혹한 방침으로, 당장 중단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 "용기 있는 결단 내린다더니…무모한 결단 내려"

반면 시민들은 확진자 폭증과 의료진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사는 직장인 정지혜(36) 씨는 "60세가 안 되면 PCR검사도 못 받고 자가키트를 구하러 약국이나 편의점을 찾아다녀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언제든지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는데 무모한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구로구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강모(28) 씨는 "회사 선배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고 거래처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인력에 계속 구멍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3차까지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리는데 왜 방역규제를 더 풀어주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한 직장인 손모(35)씨도 "영업시간을 고작 한 시간 연장해준 게 무슨 문제냐고 하겠지만 코로나에 걸려본 입장에서는 결사반대다. 그 한 시간에 몇 천명, 몇 만명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되거나 감염될 수도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씨는 "오미크론이 확산된 다른 나라들은 정점을 확인한 후에 방역 완화를 시작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 정점이 어딘지 모르지 않느냐"며 "정확한 시점부터 파악을 하고 국민들에게 완화 이야기를 꺼내야하는데 지금은 꺼내는 건 시기상조이자 오판"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서초구에 사는 프리랜서 류모(37) 씨는 "다른 나라들처럼 완전히 방역규제를 풀었다가 락다운(봉쇄조치) 하는 것보다 영업시간을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이 맞다"면서 "먹는 코로나 치료제도 나왔고, 노바백신도 생산을 시작했으니 영업시간 제한을 서서히 푸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유모(60) 씨도 "오랫동안 유지된 거리두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방역규제 때문에 자영업자들이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많은 사고가 생기지 않았냐"며 "상황이 달라진 만큼 방역규제도 조금씩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하고 있는 거리두기는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 '1인당 5개' 구매한도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3주간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에 따라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고 개인이 약국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한 번에 5개로 제한된다. 2022.02.13 mironj19@newspim.com

일부 방역전문가들도 정부의 방역조침이 확진자 폭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정부의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에서 사퇴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유행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완화가 가능하다고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자체가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업시간 제한이) 밤 9시에서 밤 10시로 바뀌는 게 얼마나 큰 걸 주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이런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오미크론의 유행 규모가 너무 커지게 되면 중증환자 규모도 따라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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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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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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