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민들과 대화의 장...지속 협의 이어갈 예정"
반대대책위 "친환경 탈쓴 행정편의적 꼼수...원천봉쇄"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가 전동면 송성리에 추진 중인 폐기물처리시설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해 오는 17일 오후 4시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북부권쓰레기소각장반대대책위원회가 반발을 예고했다.
송성리 폐기물처리시설은 당초 신도시 6-1생활권에 설치하려던 것으로 시가 지난 2018년 행복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해 구도심에 필요한 시설과 합친다는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동면 심중리로 옮기려고 추진하다가 그곳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지난 2020년부터 송성리에 1일 400t의 쓰레기를 소각하고 80t의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지으려는 계획이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전동면 주민 간담회. 2020.06.27 goongeen@newspim.com |
시가 약 1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이 사업에 대해 전동면을 비롯해 조치원읍과 연서면 등 북부권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당초 예정지에 건설하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는 지난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세종시의회 의원 3명, 관계공무원 2명, 환경 분야 등 관계 전문가 5명, 주민대표 5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돼 활동 중에 있다.
13일 세종시는 오는 17일 오후 4시 전동면 아람달 체험관에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후보지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명회는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조사 결과 사회·환경·기술·입지·경제성 등 5개 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87.6점이 나왔다며 이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시는 타당성조사에서 객관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 20곳 사례와 후보지 특성을 반영해 평가기준·배점 등을 설정했고 1142건의 주민의견에 회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 전동면 송성3리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붙인 쓰레기 소각장 반대 현수막 모습. 2021.02.26 goongeen@newspim.com |
이 소식을 들은 반대대책위원회는 "애당초 공모 절차부터 의혹이 많았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은 친환경이라는 탈을 쓴 행정편의적 꼼수에 처절히 짓밟히고 있다"α며 강력하게 반발할 계획을 예고했다.
또 "시가 타당성조사에서 87.6점을 받았다고 공개했지만 정당성 확보를 위해 100점 기준으로 45.5점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몰염치의 극치를 보였고 실제 점수는 42.1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지난 1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설명회가 시와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시설을 송성리로 밀어 부치기 위한 절차상 형식적인 행사에 불구하다며 원천봉쇄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해 "당초 예정 부지였던 6-1생활권에 설치했으면 아무 이상이 없었을텐데 읍면지역을 우습게 보고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목숨걸고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은 부정적 인식이 많은 비선호시설로 비쳐지고 있지만 이번 설명회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대화의 장을 통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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