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디지털 플랫폼 활용 채용 진행
면접도 '영상통화'...채용설명회는 메타버스로
[서울=뉴스핌] 임성봉·정경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온라인 채용' 트렌드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온라인 시험은 기본이고 이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면접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삼성은 이번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에서 관심 있는 사업부를 찾아 직무를 물어볼 수 있고 직무 소개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2022년 DX부문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티저 영상 [캡쳐=유튜브] |
앞서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1대1 직무상담'을 실시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가상공간에서의 사업장을 보다 현실적으로 구현하기로 했다. 직무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일명 '삼성 고시'라 불리는 직무적성검사(GSAT)와 실무면접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채용면접은 별도로 분리된 공간에서 영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채용과정에서 온라인의 비중을 키우는 분위기다. 올해는 온라인 면접은 물론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 전형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채용과정에서 비대면 방식을 도입한 회사다. SK텔레콤의 '인:택트(Interactive Untact)' 면접은 영상통화 솔루션인 '미더스(MeetUS)'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채용 과정에서 메타버스 트렌드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메타버스 비대면 모임 서비스인 '점프 버추얼 밋업'을 통해 진행한 채용설명회에는 무려 600여명이 아바타로 참여했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채용 담당자들은 가상세계에서 만나 채용과 관련한 각종 질의응답을 주고 받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LG전자는 올해 대학교 학사 일정 등을 고려해 내달 중으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LG전자 메타캠퍼스'를 만들어 '하이엘지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신입 채용 필기 및 면접 전형 역시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이 속속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채용 트렌드를 이끌면서 다른 기업들도 속속 이같은 채용 형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국내 기업 493곳 중 41.6%가 올해 메타버스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조사 기업 중 64.5%는 향후 메타버스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채용 트렌드가 비대면·디지털 방식으로 다양화 되면서 채용설명회 참석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거주자의 경우,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버스 등 온라인으로 채용이 진행될 경우, 집에서도 충분히 채용전형을 치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지역거주자들은 채용 일정에 따라 며칠씩 서울에 올라와야 해 적잖은 불편을 겪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뿐만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온라인 채용을 통해 비용이나 시간 등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최근 2년 동안 증명됐다"며 "특히 대기업들이 발 빠르게 채용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중견, 중소기업들도 비교적 쉽게 비대면 채용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