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한국의 중국인Talk!] KB국민은행 FI영업부 '자오위안위안', 한중 투자 '가이드'

기사입력 : 2022년02월10일 15:23

최종수정 : 2022년02월10일 16:3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한중 양국의 활발한 교역을 이끈 숨은 주역이 있으니 바로 은행이다.

뉴스핌 월간ANDA는 외화 수입 및 지출, 기업 투자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KB국민은행 FI영업팀 자오위안위안(趙圓圓) 차장을 만나 한중 양국의 투자 변화와 은행의 역할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사진=뉴스핌]

자오위안위안은 한국과 인접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팡(濰坊)시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한류'를 통해서가 아닌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농식품 무역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한국이라는 나라에 익숙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002년 칭다오(青島)해양대학에 입학한 뒤 전공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고민했지만 익숙한 한국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학교 2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무르면서 귀국과 한국 유학의 갈림길에서도 후자를 택했다.

자오위안위안은 "중국에서 배운 한국어로는 기본적인 인사말밖에 하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어 실력이 부족함을 몸소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명지대학교에서 유학하며 전공으로 한국어가 아닌 국제통상학을 선택한 이유는 취업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한 뒤 칭다오나 옌타이(煙臺)처럼 한국과 무역이 활발한 도시에서 일을 하려고 했지만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상하이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졸업하고 한국 회사와 단기 번역 프로젝트를 마친 뒤 가벼운 마음으로 상하이에 놀러 갔다가 대도시의 화려함에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고 회상했다.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자오위안위안은 "서울과 칭다오를 제외하고 대도시를 가 본 적이 거의 없다 보니 세계적인 도시에서 견문을 넓히고 싶었다"며 "철강회사에서 일했는데 수출입 업무를 담당해서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자오위안위안은 한국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톈진 지점에 입사했다. 당시 외환은행이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톈진에 새로운 가맹점을 열면서 과거 인연이 있었던 자오위안위안에게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운명처럼 찾아온 기회였다고 전했다. 대학 졸업 후 톈진에서 번역 프로젝트를 하면서 은행 인사팀 담당자와 안면을 텄던 게 계기가 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면접을 통과한 비결에 대해 묻자 "굉장히 떨렸지만 유창한 한국어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소수언어인 한국어를 잘 하는 한족이 많지 않았다"며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스핌]

은행은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자오위안위안은 처음 입사 때 창구텔러로 일을 하다 차츰 외환, 수출입, 심사 등 다양한 업무를 접하게 됐고 그중 외환 업무에 큰 흥미를 느꼈다.

틈만 나면 외국환관리규정을 연구했다는 그는 "외환에 대한 관심이 훗날 톈진에서 한국 본사로 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입사 8년 차인 2015년 한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나면서 중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에서 외환 업무 경험이 있는 중국 현지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자오위안위안은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본사에서 파견되어 5년간 일했다.

외환은행의 사규에 따르면 근로자의 파견 기간은 원칙적으로 5년을 넘길 수 없다. 2020년 자오위안위안은 한국에 남을지 중국으로 돌아갈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그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한국 생활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며 "심사숙고 끝에 한국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후 KB국민은행에 입사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 주식 투자 및 인수 합병 등 외환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통해 한중 양국의 외환 거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몸소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은행은 투자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쟁으로 치면 '식량' 나르는 일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오위안위안은 "올해 외환 업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2014년부터 올해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합병 사례가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중심에서 첨단 기술, 바이오 제약 등으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독기관의 승인 심사와 자금 반출 규정이 계속 개정됨에 따라 외국환관리규정도 기관의 심사기준에 따라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에 비해 한국의 외국환관리규정은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랜 회사 생활 속에서 그 역시 슬럼프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일을 하다 보면 숱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변화에 저항하지 않고 적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변해도 그 본질만은 변하지 않는다"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등장이 인류의 생활 방식을 바꿔 놓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적응하고 대응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핌]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직장 시간 이외에는 엄마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근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집에 가고 휴일에는 여행을 가는 등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했지만 "주말에는 뭐니 뭐니 해도 나른한 오후 커피 한 잔이 최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어느덧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뚜렷한 단기 계획은 없다"며 "훗날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중국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실무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경제 무역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 외환은행은 1992년 중국에 첫 사무소를 개설한 이후 10여 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이 잇따랐지만 최근 더블스타(雙星集團)의 금호타이어 인수, 유명 배터리 소재 기업의 한국 공장 건설 등 중국의 한국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그는 앞으로 산업 간 경계가 옅어지면서 한중 양국에 더 많은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한중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며 모든 국민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양국의 협력과 교류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gu1218@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