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 이동인구 전년대비 46% 증가
14일격리·홍바오지급 등 정책 효과 미미
올림픽 개최지 베이징, 29일 확진자 20명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내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있는 중국이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의 음력 설) 연휴(1월 31일~2월 6일)를 맞이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춘절 기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제재와 회유책을 동원해 이동을 제한하고 있지만, 올해 춘절 기간 이동 인구는 오히려 지난해 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해통증권(海通證券)의 보고서를 인용해 춘절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춘윈(春運·춘제 특별수송기간, 1월 17일~2월 25일) 열흘 째인 26일을 기준으로 연인원 2억6000만 명이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정도 늘어난 규모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과 비교해서는 65.5%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이와 함께 최근 며칠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北京)에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중국 방역 당국이 초긴장 모드로 돌입한 상태다.
3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월 30일 0~24시 기준, 31개 성(省)과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產建設兵團∙XPCC) 지역에서 5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40명은 본토 확진자로서 저장(浙江)성에서 24명, 톈진(天津)시에서 11명, 베이징에서 3명,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1명, 허난(河南)성에서 1명 등이 나왔다. 그 전날인 29일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4명으로 베이징에서만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춘절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이동 인구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시(山西)성과 톈진 등 다수의 지방 정부는 타지역으로 이동한 이후 돌아온 시민에 대해 48시간 내 핵산검사를 통한 음성증명 확인서 제출 및 14일간 격리 등의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아울러 베이징과 산둥(山東)성 정부 등은 춘절 기간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근무지에 남아있는 시민들에게 훙바오(紅包·세뱃돈)을 지급하기로 했고, 화이베이(淮北)시 정부는 1월 26일부터 2월 9일까지의 연휴 기간 동안 화이베이에 남아 있는 시민들에게 인당 1000위안(약 19만원)의 훙바오를 지급하기로 했다.
[뉴스핌 특약 = 스좌좡 신화사] 중국 스자좡(石家莊) 창안(長安)구 소재의 시장에서 한 시민이 춘절(春節, 중국의 음력 설) 맞이 용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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