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 오래 걸리네...'드라기' 의외 부진

기사입력 : 2022년01월28일 16:28

최종수정 : 2022년01월28일 16:2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가 4차 투표에서도 당선자를 내는데 실패했다. 주요 정당들의 막판 물밑 협상이 5차 투표에서는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세르조 마타텔라 현 대통령의 재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간 유력한 후보였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득표수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 대의원단이 오는 28일(우리시간 29일) 5차 투표에서는 당선자를 확정하는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정당 리더들이 적임자에 대한 이견을 좁히며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4차 투표에서 최다득표자는 전체 대의원 1009명 가운데 166표를 얻은 세르조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었다. 연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대의원들이 적임자로 그의 이름을 적어낸 것이다. 그는 3차 투표에서도 최다인 125표를 얻었고, 1차와 2차에서는 가각 16표와 39표를 얻었다. 투표를 거듭할수록 마타렐라 대통령의 재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4차에서 불과 5표를 얻었다. 1차 투표 때는 단 1표를 얻었다. 한때 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사퇴하고 병원에 입원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7표를 얻은 것에 비하면 드라기의 득표는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는 공식 후보명단 없이 대의원들이 투표용지에 선호하는 사람의 이름을 써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대의원의 2/3(672표) 이상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당선자로 확정된다. 하지만 당선자가 나오지 않아 재투표가 3차를 넘어 4차가 되면 당선 요건은 과반(505표)으로 낮아진다.

1차 투표에서는 극우당 동맹(Lega)과 이탈리아형제들(FdI),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연합 소속 대의원 대부분이 당론에 따라 기권했고 백지 용지도 261장이나 나왔다.

하지만 주요 정당들이 중립적 단일 후보를 찾는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5차 투표에서는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간 독자 노선을 걷던 중도파 정당인 생동하는 이탈리아(IV)의 리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내일께 결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마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3차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의회에서 3차투표 개표를 실시하고 있다. 2022.01.25 007@newspim.com

◆ 이탈리아 대통령 얼마나 매력적이길래

이탈리아 대통령은 간접선거 형태를 띈다. 현행 헌법에는 의회 상원의원 315명, 종신상원의원 6명, 하원의원 630명, 20개주 대표단 58명 총 1009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해서 전체의 2/3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대통령이 되도록 정하고 있다. 다만, 3차까지도 결정이되지 않으면 4차부터는 과반의 지지를 얻으면 된다.

이런 선거제도 때문에 이탈리아 대통령 선거는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23차례 투표가 진행됐다. 1985년과 1999년에는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2015년 대선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4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중임이 가능한 7년 임기의 이탈리아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대체로 이념 성향을 떠나 국민적 존경을 받는 원로 정치인이 당선됐다. 대통령의 가장 큰 임무는 헌법 수호이고 대외적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국가원수다.

법률 공포와 거부권이 있고 사면 및 감형 권한이 있고, 비상 정국에서 의회 해산을 할 수 있고, 총리 후보 지명권이 있어 이 자리는 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또 대통령이 거주하는 궁전도 있다. 바로 퀴리날레 궁전으로 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런 까닭에 이번 대선에서도 주요하게 거론되는 후보들만해도 6명이 넘는다. 드라기 현 총리와 마탈레라 현 대통령, 피레르 페리디난도 카시니 전 하원의장 출신 상원의원, 마르타 카르타비아 현 법무장관, 파올로 마달레나 전 헌법재판소 부소장, 후보 사퇴했지만 득표를 하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사상 첫 여성 상원의장인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등이다.

[로마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3차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총리도 출마했다. 지난해 11월 의회 연설하는 드라기 총리 2022.01.28 007@newspim.com

◆ 정국 불안요소로 찍힌 드라기

가장 유력했던 드라기 총리는 투표가 진행되면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나마 1차 때 1표에서 4차 때 5표로 득표수를 늘렸지만 과반 455표를 생각하면 눈에 띄지도 않는다.

불안정한 좌·우 동거 내각을 지탱해온 드라기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국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모든 정당에서 공유하면서 사실상 선택지에서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그간 연정을 구성하던 생동하는 이탈리아(IV)당이 좌파성향 정당 오성운동(M5S)과 민주당(PD) 연정에서 이탈리아 정국은 파국으로 치달았고 결국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는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계를 제출하고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 권한을 부여했다.

어렵게 연정구성에 성공한 드라기는 총리직을 이행하며 국정 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드라기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또 총리 자리가 공석이 되고 정국은 다시 불안해 진다는 것이 이탈리아 정계의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양대 극우당인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과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속한 우파 연합 소속 대의원 거의 전원이 당론에 따라 투표에서 기권했고, 의회 최다 의석을 가진 오성운동(M5S)·민주당(PD) 등의 범좌파 그룹 대의원들도 200표 이상을 백지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요 정당들이 드라기 총리 대안을 찾는 물밑 협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드라기 카드가 급부상할 가능성과 함께 마타렐라 현 대통령이 재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마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에서는 새 대통령을 뽑는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극우당동맹 리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도 투표에 참여했다. 2022.01.25 007@newspim.com

007@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