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개발...PCR검사보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유리
RNA 기반 증폭효소 이용
이르면 1년 내에 상용화될 듯
편리한 사용 절차·저렴한 비용 장점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PCR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진단키트는 간편한데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에도 효과적이다"
이종범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최근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 확진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기존 유전자증폭(PCR)검사에 비해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키트가 저렴한 비용에 사용이 편리하고 특히 변이 바이러스 검출 효과가 크다고 23일 밝혔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진단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RNA 기반 증폭효소를 이용해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증폭효소는 평상시 인체 내에서 발견되지 않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검출된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팀은 이런 특성을 감안해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진단키트는 체액을 체취한 뒤 이를 진단키트에 묻히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두 줄의 파란색으로 된 진단키트에서 한 줄이 검정색으로 변하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고 변화가 없으면 음성으로 진단된다. 더 정확한 판별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진단키트를 사진으로 찍으면 카메라 필터를 이용해 색을 증폭할 수도 있다.
진단키트는 PCR검사에 비해 절차가 간편하고 검사에 필요한 장비도 많지 않아서 비용이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PCR검사는 검체를 얻으면 고가의 장비와 효소등을 이용해 이를 증폭시켜야 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면 진단키트는 장비와 효소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현저하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이종범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자료=이종범 교수] 2022.01.21 krawjp@newspim.com |
이번 진단키트 개발은 그동안 이 교수팀이 연구해온 RNA 증폭 연구의 성과라고 이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발생한 후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부터 RNA 증폭 연구를 했지만 백신 개발에 신경썼는데 최근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바이러스 진단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교수팀이 개발한 진단키트는 학교 차원에서 특허를 제출한 상태고 일부 업체들과 실용화를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제품은 빠르면 1년 안에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현재 진단키트에 대한 시제품을 갖고 있는데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있다"며 "상용화에 대해서 이야기되고 있는데 빠르면 1년 안에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진단키트는 PCR검사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코로나 확진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진단키트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면은 있다"면서도 "간단한 절차를 통해 1차적으로 코로나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진단키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