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컬처톡] 이념과 무관한 자유·평화 꿈꾸며, '그때도 오늘'

기사입력 : 2022년01월21일 17:29

최종수정 : 2022년01월21일 17:2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그때도 오늘'이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끝없이 대립하고 핍박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풀어놓는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꿈꾸는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그때도 오늘'이 현재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공연 중이다. 두 명의 배우가 4가지의 텍스트를 갖고 선보이는 이 연극은 독립된 이야기를 '자유'와 '평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나로 꿰어 무대에 펼쳐낸다. 오의식, 박은석, 김설진, 이시언, 이희준, 차용학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모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연극 '그때도 오늘' 공연 장면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22.01.21 jyyang@newspim.com

◆ 색다른 옴니버스식 구성…김설진·이희준 방대한 텍스트 소화

'그때도 오늘'은 일제시대 주재원에 갇힌 두 학생, 제주도를 배경으로 무고하게 빨갱이로 몰린 주민들, 80년대 민주화 운동 가운데 유치장에 갇힌 부산 시민들, 2020년대 최전방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 위 두 남자는 계속해서 달라지는 배경과 역할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 변화무쌍하게 캐릭터를 바꾼다. 깊은 내공의 베테랑 배우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김설진은 일제시대 평양에서 경성으로 내려온 학우 역으로 차진 이북 사투리를 구사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한다. '댄싱나인' 우승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춤실력 외에도 그의 뛰어난 연기력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어지는 제주도를 배경으로는 자막을 동원할 정도로 알아듣기조차 어려운 방언을 마치 네이티브처럼 자유자재로 뱉어낸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세 번째 이야기에선 민주화 운동을 하다 잡혀온 대학생 역이다. 마지막 상병 군인 역까지, 남자2역의 이희준과 손발이 척척 맞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연극 '그때도 오늘' 공연 장면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22.01.21 jyyang@newspim.com

남자2로 등장하는 이희준은 세대와 계급, 상황이 모두 다른 4개의 인물을 놀라울 정도로 현실감있게 표현한다. 경성의 학생으로 나라잃은 울분을 토해내고 제주에선 4.3사건 직전에 화를 피하려는 부농 출신으로 친구를 설득한다. 자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총구 앞에서 싹싹 비는 그의 모습은 객석을 절로 눈물짓게 한다. 걸쭉한 사투리로 무장한 부산 아저씨 차례에선 기량이 절정에 달한다. 마치 콩트를 하듯 객석을 울리고 웃기는 그의 너스레에 모두가 민주화 운동을 말리다가도 점차 동화되는 어른들의 입장에 깊게 몰입하게 한다.

◆ 이념과 정치를 떠나 꼭 하고싶은 말…그때도 오늘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 작품에서는 꽤나 직설적으로 일제시대에 맞서 독립운동한 학생들,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도 주민들,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대학생들의 반대편에 선 이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군 최전방 상황에서 "누구도 싸우고 싶지 않은데 대립하고 전쟁의 위험에 내몰리는 이들"을 언급하며 또렷한 메시지를 드러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연극 '그때도 오늘' 공연 장면 [사진=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22.01.21 jyyang@newspim.com

무고하게 핍박받고 희생당하고 혹은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현재를 사는 평범한 나의 사정과 그리 다르지 않다. 즉, 이념이나 정치 논리와는 무관한, '자유'와 '평화' 같은 가치를 모두가 공유하고 있음을 네 가지 이야기를 통해 일깨운다. 이 연극을 만든 주체도, 배우들도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드러려 했을 리는 만무하다. 그럼에도 이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게 되는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아직도 자유와 평화는 우리 곁에 없어서가 아닐까. 이 연극의 제목은 그래서 '그때도 오늘'이다. 오는 2월 20일까지 스콘2관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