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경영‧자산매각 금지 등 주요 내용 포함돼
"경영권 침해" vs "구두 약속이 아닌 문서 교환"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노조 간 인수조건 협상이 중단됐다. 중흥그룹이 노조가 제시한 독립경영 및 고용 안정 등이 포함된 서면 합의서 작성을 거부하면서 인수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대우건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17일) 대우건설 노조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 마련된 중흥그룹 인수단 사무실 앞에서 출입저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중흥그룹 인수단은 전원 대우건설 본사에서 철수했다.
노조는 ▲독립경영 담보를 위한 대표이사 내부 승진 ▲사내 계열사 외 집행임원 선임 인원 제한 ▲인수 후 재매각 금지 본부 분할매각 금지 ▲자산매각 금지 ▲고용 안정 등을 담은 서면 합의서를 중흥그룹에 요청했다.
하지만 중흥그룹은 노조 측의 요구가 과도하는 입장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과 노사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서면 합의를 한다는 것은 주주권 및 경영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노조측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들은 딥클로징(거래 종결) 이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점거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는 거래가 마무리되기 전에 피인수기업 노동조합을 상대로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해준다"며 "중흥그룹이 고용보장을 비롯해 단체협약 승계, 독립경영 보장 등을 구두로는 약속하지만 법적 지위가 없다는 이유로 문서 교환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흥그룹은 인수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대우건설 인수작업은 막바지로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기업결함심사 결과가 발표되면 다음달 말 딜클로징이 예정돼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노조와 서면 합의서 작성을 결정하는데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인수단이 대우건설 본사에서 철수를 해도 다른 장소에서 인수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